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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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2012시즌 'KC포' 정상 가동 여부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2.02.20 17:00 / 기사수정 2012.02.20 17:0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0시즌 전까지 한화의 최대 강점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2004시즌부터 매 시즌 팀 홈런 순위 1, 2위는 한화의 몫이었다. 하지만 2010시즌부터 한화의 장타력은 급감했고 홈런 순위는 최하위권으로 내려갔다.

2009시즌을 마치고 국내 정상급 타자로 손꼽히던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했다. '파워 히터' 이범호마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난 탓에 타선 약화는 예견된 일이었다.

파워에서만큼은 재능을 보인 최진행을 30홈런 타자로 키워냈고 '스나이퍼' 장성호를 영입해 중심타선의 강화를 꾀했지만 타선이 생각만큼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10시즌 이후 김태완마저 군에 입대하면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장타력의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KC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대화 감독또한 올 시즌 4번 김태균-5번 최진행으로 이어질 중심타선에 무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김태균은 이미 검증을 마친 장타자다. 국내 무대 통산 9시즌 동안 타율 3할 1푼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중이다. 3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인 2001시즌부터 타율 3할 3푼 5리에 20홈런을 기록하며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김태균은 일본 진출 직전인 2009시즌 뇌진탕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 3푼 19홈런 62타점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의 올 시즌은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김태균이 이전까지의 활약을 다시 선보일 수 있다면 한화의 타선에는 확실한 중심이 잡힌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2004년 한화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디딘 최진행은 김태균과 이범호가 모두 일본에 진출한 2010년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해 129경기에 출장 타율 2할 6푼 1리 32홈런 92타점을 기록, 장타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삼진 131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47개만을 골라낸 점은 아쉬웠지만 홈런 2위를 기록하는 등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엔 무리가 없었다.

지난 시즌 최진행은 타율 2할 7푼 6리 19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 3할 8푼 6리의 높은 득점권 타율(리그 1위)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거듭났다. 삼진 107개를 당하는 동안 61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삼진-볼넷 비율도 2010시즌에 비해 좋아졌다. 2010년과 2011년 최진행의 모습이 조화를 이룬다면 리그를 호령하는 타자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태균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국내 정상급 타자다. 상대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태균 뒤에 나서는 최진행이 한층 수월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2년간 4번 자리에서 부담이 많았던 최진행은 김태균 합류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번 타순이 유력한 장성호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KC포'는 역대급 중심타선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2009년 KIA는 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CK포'의 맹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확실한 장타자 두 명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예다. 'KC포'의 정상 가동 여부가 올 시즌 한화 성적의 중요한 열쇠다.


[사진=김태균, 최진행 ⓒ 한화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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