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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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 잉글랜드 vs 스위스

기사입력 2004.09.08 12:51 / 기사수정 2004.09.08 12:51

이찬주 기자
2004-06-18일에 다음커뮤니티 축구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전반적으로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경기는 마치 90년대 축구를 보는 듯이 최근 유럽축구 경향에서 퇴보한 경기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Kick and Rush"가 주를 이루었던 경기였고, 전방에 내주는 쓰루패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고 보겠네요...
스코어는 3:0이라고는 하지만, 스위스가 정말 못했던 경기였기에 이런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새벽에 이 경기를 보면서 이제까지의 예선경기 중 최악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허술한 압박 플레이, 늦은 공수전환(그나마 마이클 오웬(리버풀)이 빠지고 바셀(아스톤 빌라)이 투입되면서 약간 빨라지더군요), 잦은 패스미스로 수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축구팬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재미없는 경기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겠네요...

이미 스위스는 보겔(PSV)선수가 퇴장을 당했고, 경고도 많이 받아서 선수운용에 먹구름을 끼고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나마 많이 뛴 선수는 하칸야킨(슈투트가르트-독일) 밖에 없을 정도로 팀 운용이 잘 안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잉글랜드 역시 충격의 패배로 인해서 반드시 스위스를 잡아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또한, 오웬 선수는 이번 종료된 2003-2004 시즌에서 소속팀 리버풀에서의 페이스가 쳐진 모습을 만회를 해야 했고(골도 많지 않았고, 상당수의 골이 페널티킥에 의한 골),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도 그동안 치뤘던 곤욕을 이번 대회에서 화끈하게 풀어 주기를 바랬습니다.

전반전에는 스위스의 공격적인 팀운용으로 많은 골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코너킥, 프리킥, 중거리슛 등의 다양한 골찬스가 있었지만, 번번히 무산시키면서(이 대목에서 솔직히 태극전사가 생각나더군요), 분위기는 서서히 잉글랜드로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경기전 스위스는 "크로아티아나 잉글랜드를 잡겠다" 라고 했는데, 역시 초반부터 맹공으로 나온 것은 좋았으나, 번번히 공격이 골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좋았던 상승무드는 서서히 잉글랜드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눈으로는 전반전에는 정말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전술했듯이, 과거로 퇴보한 듯한 양팀 공방전은 전반 23분에 스위스 수비수가 놓친 오웬에게 크로스가 연결되었고, 다시 웨인 루니(에버튼)에게 크로스... 골... 1:0 로 잉글랜드가 앞서 갑니다.
그 이후로도 전반이 끝날 때까지 뚜렷한 특징없이 지루한 공방전은 계속됩니다. 비록 스위스가 골찬스를 몇차례 얻지만, 번번히 골대를 외면합니다.

지루했던 전반전은 끝나고, 후반전에 돌입합니다.
베컴은 별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치고, 오웬은 1 어시스트를 했지만, 수비수가 놓친 나홀로 공간에서 헤딩슛을 놓치는 등 스페인의 라울 곤잘레스처럼 서서히 지는 기미가 보이더군요...
후반 초반도 스위스는 강력하게 밀어부쳐 봅니다.
그렇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게 되는데, 후반 15분 정도에 하스(웨스트 브룸위치)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게 됩니다.
1차전에서도 스위스 선수들은 10명으로 싸웠는데, 2차전에서도 10명으로 싸우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서서히 고갈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스위스는 공격력이 서서히 느슨해지면서, 부진했던 오웬을 빼고, 바셀을 투입합니다.
후반 30분 경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베컴이 오버래핑하던 하그리브스(바이에른 뮌헨) - 하그리브스인지 잘 모르겠네요... 뒷모습이 하그리브스 같더군요. - 에게 툭 찔러주었고, 하그리브스가 새로 투입된 바셀에게 패스를 한 뒤, 다시 루니에게 패스를 합니다. 패스를 받은 루니가 오른발 강슛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킵니다. 특히, 골대맞고 골키퍼 어깨를 맞고 들어간 골이라서 골키퍼는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이때부터 잉글랜드 축구 본연의 팀컬러가 나옵니다. 서서히 빨라지는 공수전환 및 패싱은 이전 경기력을 회복하게 되었고, 결국 후반 37분에 게리 네빌(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찔러 준 패스를 왼쪽을 돌파하던 제라드(리버풀)가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면서 3:0이 되면서 스위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립니다.
3:0으로 잉글랜드 대 스위스 전은 잉글랜드 완승으로 끝나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2가지인데,
하나는 골찬스가 있을 때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한국팀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경기에서 우위만 지키면 뭐합니까...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것이지요...
둘째는 스위스의 어설픈 경기운영으로 두번 연속 10명으로 상대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경고를 받지 않는 것이 좋고, 경고가 있다면 심한 파울을 하지 말아야 팀에게도 플러스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스위스는 완패를 했습니다. 스위스 전력이 결코 약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경기운영의 미숙함으로 인한 완패로 잉글랜드에게 승점 3점을 헌납했다고 보여지네요...

이로써 B조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2-2로 비기면서, 프랑스는 다음 상대인 스위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 할 것으로 보이며,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8강행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으리라 보입니다.


다음 편에...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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