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클럽챔피언' 바르셀로나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팜플로나에 위치한 레이노 데 나바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오사수나와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시즌 2패째를 당한 바르셀로나는 14승6무2패(승점 48)에 그쳐 다음날 레반테를 격파한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58)와 승점 차가 무려 10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2008/09시즌 이후 3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메라리가서 지존 자리를 지켜왔던 바르셀로나는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012년 새해에 들어와 페이스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만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승리와 함께 리그 1위에 올라섰고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까지 우승하며 5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바르셀로나의 모습은 세계 챔피언의 위엄이 보이지 않는다. 특별히 연패에 빠진다거나 무득점이 이어지는 등의 행보는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홈과 원정의 간격이 너무 크다. 올 시즌 6무2패(14승) 중 5무2패가 원정에서 거둔 성적표다.
바르셀로나가 갑작스레 무너지기 시작한 데엔 체력저하가 크다. 2월 중순임에도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41경기를 소화했다.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클럽월드컵을 겸해야 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며 경기 수가 급격히 늘었다.
더구나 팀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와 다니엘 알베스, 알렉시스 산체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경우엔 올 여름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 피로가 더욱 쌓인 상태다.
여기에 시즌 출발부터 25인 명단을 채우지 않은 얇디 얇은 스쿼드도 한몫 하고 있다. 가뜩이나 적은 수의 선수단에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우 폰타스, 이브라힘 아펠라이 등 시즌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가중되고 있다.
일정도 바르셀로나에 웃어주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당장 이번 주 독일 원정 이후 난적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만난다. 발렌시아전은 마스체라노와 알베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돼 선수 구성에 더욱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전은 원정경기라 승점을 잃을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3/04시즌 라파엘 베니테스가 이끌던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 7점 차이를 뒤집고 우승한 이후 7시즌 동안 7점 이상 벌어진 승점을 뒤집고 우승한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어느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 차이는 10점으로 벌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후 바르셀로나가 맞은 가장 큰 위기인 이유다.
[사진 (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