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쿄 서영원 기자] 일본 프로야구가 뜨거운 개혁의 바람으로 심심치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의 센트럴리그는 관중 몰이와 흥행요소 증가를 목표로 아이디어 짜기에 고심이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센트럴리그에서 논의 중인 주제는 ▲임대 이적 ▲선발투수 예고 ▲지명타자 제도다. 넓은 저변을 보유한 일본프로야구는 독립리그 혹은 센트럴리그가 아닌 퍼시픽리그 혹은 독립리그로 한정 임대하여 선수의 기량을 쌓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임대제도가 활발해 하위권 혹은 하부리그가 많이 덕을 보는 축구 J리그의 제도를 표방하는 것이다.
임대이적 제도는 일본야구선수협의회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에 기회 부여라는 판단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역시 일부 구단에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구단대표자 회의에서 한 구단주는 “야구는 사인 플레이가 경기의 8할 혹은 전부다. 임대가 활성화되면 기밀 유지가 더 힘들어진다. 부정 플레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라며 완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선수협과 구단대표자회의 영향력이 50대50인지라 좀더 논의를 거친 뒤 절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발투수 예고는 퍼시픽리그에서만 경기 하루전 예고하는 제도이며, 센트럴리그는 항상 경기 30분전 라인업 발표를 통해 예고된다. 전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위한 방책으로 만년 하위권 팀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나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찬성하고 있다. 이들 두 팀은 상대적으로 에이스에 의존하는 팀이라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다양한 이벤트 등을 미리 준비해 만석을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센트럴리그는 언론에 의해 그간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선발투수 예상만을 진행해 관중들의 예매율이 지지부진하였다. 하지만 전통의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는 관중몰이에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와 한신은 지난해 평균 관중수가 각각 3만5천, 4만에 육박하며 아시아 프로스포츠 구단 중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투수 예고제는 각 팀의 상황에 비춰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며 입김이 센 요미우리와 한신의 영향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논쟁이 되는 지명타자 제도는 일본 야구계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975년 부터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지만 당시 센트럴리그는 “야구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은 지나치다”라며 현재까지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투수의 타석 등장 시 대타 채용, 선수 선택은 야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흥미를 발생시키는 부분이라며 각팀의 OB회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다.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 맞물려 일본야구계는 논쟁이 되더라도 일단 논의해보자는 의견이다. 일본야구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에서 센트럴리그는 인기와 흥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모두의 부러움과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 야구계가 얼마나 초조해하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 ⓒ 산케이 신문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