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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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매거진] 아이유 찾는 日한류 팬들…'한류거리' 신오오쿠보의 지금(인사이드 재팬)

기사입력 2011.12.20 12:37 / 기사수정 2011.12.20 12:37

백정은 기자
[E매거진·백정은의 인사이드 재팬]

한류스타들의 활약과 더불어 그들의 CD와 상품을 판매하는 한류 숍도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도쿄 최대의 한인 타운 신오오쿠보에는 한국 음식을 먹거나 한류스타의 상품을 구입하려는 일본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한류붐의 메카 '신오오쿠보'

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거리 전체가 인파로 가득 차 '한국 붐'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2,3점포에 불과했던 한류 숍도 최근 2년 사이 급증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신오오쿠보 지역뿐 아니라 근방의 신주쿠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최근 들어 신오오쿠보는 '관광지'로서도 재발견 되고 있다. 수학여행이나 단체여행으로 도쿄를 찾는 일본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굳어지게 된 것. 기존 유명 관광지인 '아키하바라', '긴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신오오쿠보'의 위치가 일본 국내에서의 한국 문화의 위상이기도 하다.



1시간도 넘게 전철을 타고 신오오쿠보를 방문했다는 한 20대 일본여성에게 신오오쿠보의 매력을 묻자, "무엇보다도 맛있는 한국 음식! 그리고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의 포스터나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이미 한류 숍에서 동방신기의 굿즈를 잔뜩 구입한 그녀들은 한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대형슈퍼에 들러 먹거리 쇼핑을 마친 후 귀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류 스타와 한국 음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한류 스타가 일본 TV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은 한국 문화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식품 회사들은 한류스타를 CF에 출연시키고 패키지에도 사진을 넣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한류는 한국 자체를 알리는 간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동방신기, 소시, 카라 뿐 아니라 데뷔 안한 아이돌도 인기

신오오쿠보 한류 숍 '한류그랜드파크'의 점원 J씨는 "카라와 소녀시대가 인기를 끈 이후 쉴 틈 없이 바빴는데, 반한 시위의 영향을 받았던 시기에는 확연하게 손님이 줄었었다. 하지만 연말을 맞이해 다시 많은 분들이 신오오쿠보를 찾아주고 계신다"며 지난 1년을 회상했다.

또한 "중년 여성들이 주를 이루었던 한류 팬의 연령층이 점점 다양화 되고 있다"며 "동방신기의 인기 이후 소녀 팬들이 늘어나 최근엔 초등학생에서 노년층 팬까지 각양각색"이라고 최근의 동향을 밝혔다. 신오오쿠보 한류 숍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동방신기와 JYJ의 상품, 다음으로 소녀시대와 카라가 동률로 뒤를 이었다. 약 한 달 전까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장근석은 최근 다소 소강상태였다.



과거와 비교해 새로워진 점은 데뷔도 하지 않은 스타에게 한발 앞선 성원을 보내는 팬들이 늘어난 것이다.

1월 데뷔 예정인 '아이유'나 데뷔가 결정되지 않은 '보이프렌드' 등 일본인들에게는 생소한 스타의 상품을 요구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예전과는 달리 '일편단심' 팬덤은 많이 줄고 여러 스타를 동시에 좋아하거나 유행에 따라 취향을 바꾸는 팬들이 늘고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와 콘서트 중인 스타가 누구냐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의 종류와 양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것. 이는 최근 보급률이 급증한 스마트폰과 트위터 등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꾸준하게 한 스타를 응원하던 일본인들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팬 층이 젊어진 만큼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많아진 탓도 있다.



그러나 신오오쿠보의 한류 숍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변덕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의 상품만으로는 소비자의 변덕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찾는 분들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는 신오오쿠보의 상인들. 지금 신오오쿠보의 한류 열풍은 한 겨울의 추위에 주춤할 새도 없이, 연말 한류스타들의 콘서트 러시에 힘입어 연일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 백정은 (엑스포츠뉴스 통신원·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 재학) / [사진] 신 오오쿠보 한류거리·아이유·카라 ⓒ 엑스포츠뉴스·로엔 엔터테인먼트·대상 재팬

백정은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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