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류택현이 결국 LG에 재입단합니다.
OB를 거쳐 LG시절에 이르기까지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해온 류택현은 2010년 10월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 LG에서 방출됐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가 만 39세. 이미 한국 나이로 불혹인 류택현은 당시 은퇴 후 코치직을 제안한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채 방출을 원했습니다. 결국,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재활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년 시즌 다시 플레잉코치로 마운드에 서게 됐습니다. 코치직을 원하는 구단과 여전히 현역 연장 의사를 보이고 있는 본인의 의사가 절충된 것입니다.
사실 LG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LG는 이번 FA시장에서 주력 불펜 송신영을 잃었습니다. 더욱이 여전히 왼손 불펜은 LG에 아킬레스건입니다. 플레잉코치라면, 나쁠 게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류택현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류택현은 내년 현역 최고령 투수로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40대에 방출 후 재입단 하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도 수술 후 재활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재활은 어렵습니다. 근력 기능의 재생 능력이 젊은 선수보다 늦기 때문입니다. 젊은 선수들도 쉽지 않은 길을 불혹의 투수가 도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류택현이 내년 시즌 실제 1군에서 몇 경기정도 나설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재활이란 건, 확실히 마무리가 돼도 실전 투구에서 아프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의 도전정신과 끈기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젊은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입니다. 재입단 자체로 류택현은 새로운 드라마를 썼습니다. 이래서 프로 세계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