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2 시즌 한화 이글스의 '불펜 야구'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전력 보강에 성공한 한화의 2012 시즌 행보는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영입한 정상급 셋업맨 송신영(34)의 합류는 한화의 아킬레스건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송신영의 합류로 불펜이 눈에 띄게 두터워졌다. 올 시즌 한화는 박정진과 외국인투수 대니 바티스타를 제외하면 '승리조'로 분류될 만한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송창식(평균자책점 6.34)과 마일영(5.81), 장민제(6.06)가 선발과 중간을 오갔고 신주영(6.43)이 반짝 활약을 보였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안정감을 보이진 못했다.
선발투수의 호투 이후 승리조까지 가는 길목에서 역전당하며 무너지기 일쑤였던 한화에게 송신영(3승 3패 1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24)의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좌정진-우신영'으로 이어지는 균형잡힌 승리조와 바티스타의 '탈삼진 본능'은 한화의 승리를 지켜낼 '필승 카드'가 될 전망이다.
확실한 승리조로 분류됐던 박정진은 올 시즌 64경기에 출장 86이닝을 소화하며 7승 6패 7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2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8월 21일부터 등판한 1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막판 5위 다툼에 힘을 보탰다.
바티스타는 그야말로 '괴물'의 면모를 보였다. 오넬리의 부진으로 인해 올 시즌 중반 한국 땅을 밟은 바티스타는 27경기에 나와 35.2이닝 동안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했다. 특히 35.2이닝 동안 탈삼진 61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은 그를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반열에 올려놨다.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의 올 시즌 성적을 더하면 194이닝 13승 9패 36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64였다. 안정감 넘치는 계투진의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 시즌 한화의 탄탄한 뒷문이 기대되는 이유다.
또한 확실한 4번 타자 김태균의 합류로 타선이 강화됐고 계약을 앞둔 박찬호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인다면 불펜의 동반 상승효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또한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국내 최정상급 선발 투수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가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4강을 넘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물론 기존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한다. 송신영도 한화와 계약 직후 "2012시즌 한화가 우승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고 밝힌 바 있다.
최근 2년 간 SK와 삼성은 불펜의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한 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경쟁력 있는 승리조를 갖춘 한화가 내년 시즌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한화의 2012 시즌에 어느 때보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바티스타, 박정진, 송신영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