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세터를 교체한 LIG손해보험은 2연승을 달리면서 상승기류를 탔다. 하지만, 팀의 대들보인 이경수(32)와 페피치(27)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LIG손보는 7일 저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괴물' 가빈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새로운 세터인 김영래를 영입한 LIG손보는 이경수-김요한-페피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연파했다. 하지만, 지금은 김요한 만이 홀로 남은 상태다. 임동규와 이정준, 이종화 등이 분전했지만 이경수와 페피치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페피치가 빠진 상태에서 김요한은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됐다. 오픈 공격과 백어텍은 물론, 시간차로 삼성화재에 맞서며 55.5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때리는 김요한의 공격에 삼성화재는 고전했다. 또한, 주전 세터 유광우의 토스가 흔들렸고 가빈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요한을 받쳐줄 수 있는 공격수가 한 명만 있었어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다.
LIG손보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이와 힘, 그리고 기교를 갖춘 대형날개 공격수를 3명이나 보유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활약이 골고루 이어질 때, LIG손보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김요한 홀로 남아 분전하고 있다. 다른 공격수들도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경수와 페피치의 공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11승(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배구도사'인 석진욱(35)이 돌아온 점이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더욱 탄탄히 만들었다. 여기에 노장과 신인들의 조화가 지난해보다 한층 조화를 이루었고 박철우(26)도 제 역할을 하며 가빈의 어깨를 덜어주었다.
가빈과 박철우가 동시에 살아났을 때, 삼성화재를 잡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7일 열린 경기에서 박철우는 11득점에 40.9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가빈에 대한 비중은 더욱 높아졌고 세터 유광우도 흔들렸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삼성화재를 잡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라이트로 이동한 김요한은 수비 부담이 없어지며 공격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었다. LIG손보는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고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두 명의 공격수가 빠진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요한의 존재는 LIG손보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레프트에서 서면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지만 라이트 포지션에 서면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위력적인 공격을 펼쳤다.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잡으며 하위권 탈출의 기회를 잡았던 LIG손보는 김요한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사진 = 김요한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