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간 맞대결의 키워드는 '집중력'이다.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두 팀의 맞대결은 배구팬들의 일요일 오후를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현재(2일 기준)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중인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9승1패 승점25)와 4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6승4패 승점17)가 4일 인천도원체육관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양 팀의 외국인 선수인 네멕 마틴(대한항공)과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맞대결은 '백미'로 꼽힌다.
홈팀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열린 현대캐피탈전서 역대 최장시간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신흥 괴물' 마틴의 복귀 이후 승리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날 마틴은 무려 7개의 서브득점 포함 3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일간의 휴식을 통해 체력을 회복한 만큼 더욱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마틴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4.57득점 공격성공률 57.22%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마틴이 올림픽 예선 출전 때문에 결장한 3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것은 대한항공에서 마틴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마틴의 진정한 위력은 서브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마틴은 올 시즌 세트당 평균 0.781개의 서브득점을 기록, 서브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30-30 듀스 상황에서 강서브를 시도할 수 있는 엄청난 강심장을 보유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마틴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마틴의 뒤를 받치는 라이트 김학민과 이영택-진상헌의 센터진이 동반 상승효과를 누려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복귀 이후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가 살아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원정팀 삼성화재는 현재 명실상부한 리그 최강팀의 위치에 있다. '원조 괴물' 가빈 슈미트는 경기당 평균 33.9득점 공격성공률 61.94%로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팀을 리그 최강으로 이끈 셈이다.
2m7cm의 큰 키로 상대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스파이크는 공포의 대상이다. 블로킹 부문 최하위에 쳐져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융단 폭격'을 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가빈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가빈의 뒤를 받치는 라이트 박철우는 경기당 평균 11.7득점 공격성공률 54.49%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이전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고희진-지태환의 센터진은 적재적소에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 흐름을 끊어야 한다. 세터 유광우가 속공 활용 빈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가빈에게 공격을 집중시키는 것도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1라운드 맞대결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가빈은 39득점, 마틴은 45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4일 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스파이크 대결은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사진=네멕 마틴, 가빈 슈미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