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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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투톱' 김해진-박소연, 유스올림픽 출전은 누구?

기사입력 2011.11.25 08: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어울림누리,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는 올 시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이 움텄던 것도 사실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남녀 싱글 선수들이 출전해 선전을 펼쳤다. 현재 국내 피겨 여자 싱글은 김해진(14, 과천중)과 박소연(14, 강일중)의 '2강구도'가 진행되고 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내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리는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대회' 출전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 열리는 '2011 전국 피겨스케이팅 회장기 랭킹대회' 여자 싱글 1그룹(만 13세 이상 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스올림픽에 출전할 단 한명의 스케이터가 탄생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각종 국내대회에서 1위를 놓고 경쟁했다. 실제로 우위를 보인 쪽은 김해진이었다. 97년생 국가대표들 중, 가장 먼저 트리플 5종 점프(토룹, 살코, 룹, 플립, 러츠)를 완성한 김해진은 점프 성공률도 뛰어났다.

김해진은 지난해와 올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은 작년 3위에 올랐고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올 초에 열린 전국종합선수권과 동계전국체전, 그리고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한국 피겨 챔피언'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김해진이 선전하고 있을 때, 박소연의 기량도 정상 궤도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박소연은 점프의 질과 탄력이 뛰어나다. 비시즌동안 플립을 비롯한 점프를 완성한 박소연은 김해진처럼 '5종 점퍼'의 영역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열린 '2011~2012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선발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점프의 난이도를 낮춰야만 했다. 이 대회에서 김해진은 1위에 오르며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2위에 오른 박소연도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김해진은 9월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소연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국내 여자 싱글 선수들 중, 최고점(144.71점, 이탈리아 밀라노 6차대회)을 받으며 6차대회 4위에 올랐다.

발등 부상에서 회복된 박소연은 점프 컨디션을 되찾으며 한층 성장했다. 박소연은 이번 랭킹대회 여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53.70점을 받았다.



박소연은 단독 트리플 러츠에서 0.7점의 가산점(GOE)을 받았다. 또한, 가장 힘들어했었던 트리플 플립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0.3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박소연은 점프 뿐만이 아니라 스케이팅 스킬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드러냈다. 직선스텝은 레벨3을 기록했고 컴포넌트 점수도 22.37점을 받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세 가지 스핀(플라잉 싯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도 레벨4를 받으며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박소연은 "프로그램을 다 클린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컨디션은 좋은 편이어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발등 부상에서 회복된 상태지만 박소연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70~80%라고 밝혔다.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계유스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감을 얻은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해진은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성공시키지 못했다. 후속 점프인 트리플 룹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첫 점프만 인정을 받았다. 또한,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앞 점프가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49.04점을 받은 김해진은 박소연과는 4.66점 차로 2위에 올라있다.

연기를 마친 김해진은 동계유스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다른 대회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약간은 부담도 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더욱 집중해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털어놓았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상황에서 박소연이 4.66점 차로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양한 점프를 구사하고 성공률이 높은 김해진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깨끗하게 펼치면 역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김해진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1위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인자'였던 박소연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 서로를 자극하고 독려하는 좋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에 김해진과 박소연의 기량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피겨에 대한 열정과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은 물론, '노력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계유스올림픽 출전도 중요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나날이 발전하는 기량향상이 더욱 값지다.



[사진 = 김해진,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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