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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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포르투갈vs잉글랜드 8강전

기사입력 2004.06.25 02:29 / 기사수정 2004.06.25 02:29

임회준 기자
6월 25일(금) 새벽 3:45 (KBS2)

★ 포르투갈 vs 잉글랜드 ★

8강전 네 경기 가운데 최고의 빅 매치가 8강의 서문을 엽니다. 개최국 포르투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대결은 서로 다른 축구 스타일 외에도 몇 가지 이유로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1. 역사의 설욕

상대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9승8무3패로 앞서 있습니다. 특히 1947년 5월 25일 포르투갈은 홈에서 잉글랜드에게 치욕의 10-0 패배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유로2000 A그룹 1라운드에서 코엘류 감독의 포르투갈은 베컴의 어시스트 2개로 0-2로 뒤지다 골든 제네레이션 피구, 후앙핀투, 누노 고메스의 연속골로 3-2 역전승한 기록이 있습니다. 잉글랜드는 결국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었습니다. 최근엔 지난 2월 평가전에서 1-1 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2. 캡틴의 자존심 대결

똑같이 등번호 7번을 사용하는 피구와 베컴은 현재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 영입 당시 "피구를 트레이드 한다." "포지션 변경을 할 것이다" 라는 등 갖가지 소문으로 피구가 자존심을 구긴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대로 피구는 4년전 베컴과의 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 본 기억이 있습니다.
베컴의 정확한 크로스와 위협적인 프리킥, 피구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 등은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선봉이 될 것입니다.

3. 뉴 스타들의 대결

'무서운 19세' 85년생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인 루니(에버튼)의 대결도 볼 만 합니다.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고 현재 4골로 득점 선두인 루니가 1골 1어시스트의 호나우두보다 스포트 라이트를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루니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호나우두는 현란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동반한 측면돌파로 마음껏 기량을 선보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리그에서 또 2006 독일월드컵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일 어린 스타들의 대결이라 더더욱 관심이 높습니다.

4. 최고 감독은 누구?

명장 스콜라리와 에릭손 감독의 전술 대결도 볼 만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2002월드컵 당신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팀을 이끌고 8강전에서 에릭손 감독의 잉글랜드에 2-1로 역전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호나우딩요(1골 1어시스트)의 "슈터링"으로 유명한 경기였죠.

5. 소속팀 동료와의 대결

레알 마드리드의 베컴과 피구와의 승부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와 게리 네빌, 스콜스(일글랜드)와의 대결도 관심사입니다. 특히 호나우두와 게리 네빌은 포지션상 경기 내내 부딪혀야 합니다.



◎ 포르투갈 예상 라인업 (4-2-3-1)

 
[Best 11 포메이션]


[스페인전 선발 라인업]

GK 1 히카르두 페레이라
DF 13 미구엘 몬테이루, 4 조르제 안드라데, 16 히카르두 카르발요, 14 누누 발렌테
DMF 6 코스티냐, 18 마니셰
OMF 7 루이스 피구, 20 데코, 17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FW 21 누노 고메스

우선 포르투갈의 주전 원톱 파울레타(파리SG)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여 지난 스페인전 때 결승골을 넣은 누노 고메스(벤피카)가 원톱으로 선발 출장합니다. 그 외에는 지난 그룹예선 3라운드 스페인전 선발 멤버와 동일합니다. 한편 고메스는 유로2000 당시 잉글랜드에게 역전골을 넣은 주인공입니다.

스콜라리 감독은 그리스전 패배 후 부진했던 루이 코스타(AC 밀란)와 페르난두 쿠투(라치오)를 선발에서 제외시켜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성공했기에 계속 그들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언제든 교체출장이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89년, 91년 세계청소년대회를 제패한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등의 30대 '골든 제너레이션'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파울로 페레이라, 코스티냐, 맨유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등의 플래티넘 세대들의 신구 조화로 전력을 극대화한 포르투갈이 과연 개최국의 이점과 상승세를 살려 잉글랜드에 승리, 4강에 안착 할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웨인 루니와 펠레는 다르다'며 애써 상대 스트라이커의 기를 꺾으려 하면서도 "잉글랜드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의 2년 전과 비교해, 공수의 짜임새가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잉글랜드는 이제 단순한 킥앤러시만을 구사하지 않는다. 제라드, 스콜스의 중원 장악력이 뛰어나고, 팀 동료간 협력플레이가 좋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볼을 키핑하고 있을 때 주위에 있는 2~3명의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압권이다"며 잉글랜드의 전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 잉글랜드 예상 라인업 (4-4-2)


[Best 11 포메이션]


[크로아티아전 선발 라인업]

GK 1 데이빗 제임스
DF 2 게리 네빌, 5 존 테리, 6 솔 캠벨, 3 애쉴리 콜
MF 7 데이빗 베컴, 11 프랭크 램파드, 4 스티븐 제라드, 8 폴 스콜스
FW 10 마이클 오웬, 9 웨인 루니

프랑스 지단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B그룹 2위로 밀려난 잉글랜드는 사실 B그룹에서 최고의 전력을 보여줬습니다. 위 선발 명단에서도 알 수 있듯 잉글랜드는 베스트 11을 계속 가동시켜왔으며 그만큼 전력 누수가 없습니다. 다만 크로아티아 전에서 부상당한 베컴과 중앙 수비수 존 테리(첼시)의 컨디션이 문제인데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선발출장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회 초반 약점으로 지적된 4백 수비라인이 경기를 거듭할 수록 조직력을 가춰가고 있으며, 탄탄한 미드필드와 루니를 앞세운 공격력은 에릭손 감독의 잉글랜드 축구가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웨인 루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이클 오웬(리버풀) 또한 언제 골을 신고하느냐가 문제일 뿐 전방에서의 움직임과 루니에게 연결되는 패스는 정상 컨디션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발돋음한 루니가 수비수들의 표적이 된 상태에서도 이제까지의 기량을 변함없이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포루투갈과 잉글랜드전의 승부수는 역시 미드필드 싸움일 것으로 보입니다. 피구와 호나우두, 데코 혹은 루이 코스타의 감각적이고 세밀한 포르투갈의 미드필드와 베컴을 중심으로 한 제라드, 스콜스, 램파드 등의 스피디한 미드필더 싸움이야말로 이번 경기의 백미일 것입니다. 베컴의 부상과 피구의 체력저하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승부 없이 반드시 승부를 가려야 하는 8강 토너먼트의 단판 승부에 '올인'하는 양 국의 최상의 전력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십시오.







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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