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서브 범실만 줄인다면.'
대한항공은 6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7-25, 25-21, 25-18, 20-25, 15-17)으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2년차 '신형 엔진' 곽승석의 활약은 돋보였다.
2010-2011시즌 경기대를 졸업하고 전체 4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곽승석은 신인답지 않은 패기를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곽승석의 활약은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챔프전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삼성화재에게 패한데 이어 박준범에게 신인왕을 내주긴 했지만 곽승석은 본인의 이름 석자를 배구팬들에게 확실히 알린 한 해였다. 2011 FIVB 월드리그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배구팬들이 올 시즌 곽승석에게 많은 기대를 건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1라운드 초반 곽승석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기록상으로는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지난 시즌에 보이던 패기 넘치는 모습이 자주 보이질 않는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서브 범실이 많다 보니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원인을 밝혔다. 실제로 곽승석은 올 시즌 73개의 서브를 시도해 21개의 서브범실이 있었다. 확률을 따지자면 지난 시즌에 비해 약 7% 가량 늘어난 수치다.
6일 경기에서도 곽승석은 18개의 서브 중 8개의 서브범실을 기록했다. 이전 4경기보다도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이날 곽승석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공격 성공 이후 특유의 세리머니로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서브범실 이후에도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바로 수비를 이어갔다.
곽승석은 서브에서의 아쉬움을 공격으로 대신했다. 이날 곽승석은 총 16개의 공격을 시도해 11개를 성공, 68.75%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또한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마틴의 뒤를 받쳤다. 이전 4경기에서 46.51%에 불과한 공격력을 보였던 곽승석의 모습이 아니었다. 서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공격으로 보완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곽승석은 올 시즌 리시브와 수비종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수비에 있어서는 문제될 게 없다. 공격에서도 이제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공수를 겸비한 팀의 살림꾼, 대한항공의 '스튜어드'로 거듭나고 있는 곽승석, 그가 있기에 대한항공의 우승을 향한 순항은 계속될 전망이다. 단, 서브 범실을 줄인다면 확률은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사진=곽승석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