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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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트리플크라운' 마틴, '괴물' 가빈 넘어서려면?

기사입력 2011.11.04 08:13 / 기사수정 2011.11.04 08: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항공의 '주포'인 마틴 네메크(27, 라이트)의 공격력이 위력을 더하고 있다.

마틴은 3일 열린 서울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홀로 35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3.8%였고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했다. 또한, 4경기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두 번이나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출신인 마틴은 4경기 만에 146점을 올리며 득점 선두에 나섰다. 마틴의 공격점유율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거의 홀로 책임지는 가빈 못지않다.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마틴의 공격점유율은 44.8%였다. 지난달 25일 열린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는 48.31%에 이르렀다. 김학민(28)의 부진으로 인해 마틴의 공격 부담이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마틴은 팀의 해결사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치른 4번의 경기 중, 3번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순식간에 끝나는 5세트는 믿을 수 있는 공격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마틴은 자신이 책임져야할 볼들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4연승의 주역이 됐다. 마틴의 위력을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한항공의 리시브와 토스가 원만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4경기를 치른 현재(4일 기준) 서브리시브 팀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서브리시브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곽승석(23)과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한선수(26)가 버티고 있는 점이 마틴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점은 가빈(25,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지난 두 시즌동안 국내 무대를 호령했던 가빈은 안정된 리시브와 토스를 지원받으면서 V리그 최고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들과 비교해 밀란 페피치(27, LIG손해보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토스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페피치는 생각만큼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가빈은 2년 동안 국내리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배구에 완전히 적응했다. 또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삼성화재의 시스템에도 녹아들었다. 하지만, 마틴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드림식스와의 경기를 마친 마틴은 "지금보다 2~3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내 모습을 봐줬으면 한다. 내가 어떻게 발전하지는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빈은 2009~2010 시즌 두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010~2011 시즌에는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가빈의 블로킹은 공격력과 비교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마틴은 불과 4경기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4경기 동안 서브득점을 13점이나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블로킹 순위에서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력과 팀과의 조화, 여기에 한국배구의 적응 등을 보면 가빈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블로킹과 서브의 위력에서는 마틴도 떨어지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의 전승행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경기가 6일 열린다. 대한항공은 가빈이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시즌 5연승에 도전한다.

마틴은 "6일 열리는 경기는 가빈과 나와의 대결이 아니라 삼성화재와 우리 팀의 승부이다. 누가 더 잘하느냐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팀이 3-0이나, 3-1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틴의 말대로 배구는 6명의 선수들이 함께 펼치는 승부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가빈과 마틴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국내선수들의 팀 기여도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시브와 토스가 살아나야 두 선수의 공격력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와의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컬러를 잘 가지고 가느냐는 점이다. 가빈과 박철우가 전위에 들어서면 공격력이 강해진다. 하지만, 이들이 후위로 물러서면 반대로 수비가 약해진다. 우리 팀은 이 점을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국내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아야 마틴이 가빈을 상대로 접전을 펼칠 수 있다.



[사진 = 마틴 네메크, 가빈 슈미트, 대한항공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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