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이 빅리그 콜업을 위한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엘페소 치와와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6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버거트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김혜성은 출루 후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내야를 흔들었다. 후속타자 달튼러싱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연결시켜줬다. 하지만 러싱이 루킹 삼진, 알렉스 프리란드가 좌익수 뜬공, 에디 로사리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기세를 몰아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버거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러싱의 타석 때 2루 주자와 함께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면서 이날 게임에서만 두 개의 도루를 훔쳐냈다.
김혜성은 다만 세 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주춤했다. 5회말 1사 1·2루에서 버거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버거트의 5구째 141km/h짜리 슬라이더에 속았다.
김혜성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3km/h짜리 싱킹 패스트볼에 대처하지 못했다. 8회말에도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혜성은 팀이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10회말 승부치기 2사 3루 상황에서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김혜성은 대신 연장 11회말 승부치기에서 2루 주자로 나서 팀 동료 제임스 아우트먼의 끝내기 결승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김혜성은 지난 2일에도 엘파소 치와와스를 상대로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던 가운데 마이너리그 시즌 타율은 0.261(23타수 6안타) OPS(장타율+출루율)는 0.848이다. 조금씩 타격감을 잡아가면서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았다. 골든 글러브 4회 수상(2021 유격수, 2022~2024 2루수)을 비롯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2020년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우뚝 섰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LA 다저스가 김혜성을 주목,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확정과 동시에 2024 시즌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 교통정리까지 단행했다. 김혜성이 무난하게 2025 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2025 시즌 시범경기 시작 이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레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달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페넌트레이스 개막 2연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고 빅리그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