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6 21:48 / 기사수정 2007.09.06 21:48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99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군림했던 '리마 타임' 호세 리마(35)가 국내 프로구단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 무대 진출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거로 명성을 떨친 선수가 한국 무대 진출을 타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박찬호(34. 휴스턴 산하 트리플 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와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라울 몬데시도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이름값만으로 따지면 분명 최고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셋업맨으로 명성을 날렸던 펠릭스 로드리게스(KIA 타이거즈)보다 이름값으로 따지면 몇 수 위에 있다.
그러나 명성과 실력과 관계없이 과연 '리마가 영입대상으로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확실한 답을 내리긴 힘들다. 일단 더그아웃에서의 리마에 대해서는 나쁜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다혈질적인 성정을 갖추고 있으나 리마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유머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팀의 승리 때나 기쁠 때 몸을 흔들며 동료와 팬들을 즐겁게 하는 쇼맨십도 갖추고 있어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안성맞춤.
올 시즌 멕시칸리그에서 13승을 따낸 리마는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날린 스타 출신 답지 않게 활달한 모습으로 까마득한 후배들과 부대끼며 호감을 샀다. 그의 유머러스 함은 동료 간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더그아웃에서는 분명 좋은 동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얼마나 좋은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리마는 2003' 시즌 개막 전 혼외정사로 성병을 옮겼다는 혐의를 받아 망신살이 뻗친 전력이 있다. 국내 무대는 훈련과는 별개로 개인 시간이 많은 미국과 다르다.
프로 입단 후에는 팀과 함께해 개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국내 선수들. 피가 끓는 청년들인 만큼 성(性)에 대한 유혹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그와 관련된 사고로 재능을 피우지 못하고 쓸쓸히 유니폼을 벗은 사례도 있지 않았던가.
물론 리마가 한국 무대로 올지는 미지수다. 멕시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에이전트가 힘을 쏟고 있다고는 하나 국내 구단 스카우트들은 '리마는 과격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한국 무대 진출 의사를 보냈다고 해도 이것이 현실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야구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마는 팀의 복덩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리마가 낯선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M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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