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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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페이지] 또다시 넘지 못한 PS 첫 관문의 벽

기사입력 2011.10.24 07:17 / 기사수정 2011.10.24 07:17

김준영 기자

[revival] 롯데가 허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가을야구를 마무리했습니다.

롯데는 23일 플레이오프 5차전서 SK에 패배하며 결국 1992년 이후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접었습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양승호 감독을 영입하며 새롭게 팀을 정비한 롯데는 올 시즌 참으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진과 선전이 반복되는 전반기와 후반기 급상승세, 그리고 2위 다툼의 승자까지. 양 감독 영입 이후 롯데는 불안하기는 했어도 분명 달라졌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지난 1년간 롯데는 타자들이 자잘한 작전 수행을 할 줄 아는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항상 크게만 휘두르려는 습성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번트를 할 줄 알고, 스윙 폭을 줄여 진루타를 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무작정 초구만 치지도 않았습니다. 수비도 강화됐습니다. 이대호가 1루에 고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양 코너 수비가 강화됐습니다. 외야도 전준우가 중견수를 맡으면서 한층 수비가 강력해졌습니다. 김주찬-전준우-손아섭은 수비도 좋아졌고, 공격에서도 롯데를 이끌 차세대 주역을 예약한 상태입니다. 강영식-임경완-김사율이라는 필승조도 완성됐습니다. 양 감독은 로이스터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한국적인 야구의 맛을 가미시켜 롯데를 분명 예전보다 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지난 3년 내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는 단일 리그 재편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포스트시즌 첫 관문 통과에 실패하는 마의 기록을 끝내 깨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SK를 상대로 단기전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5차전 패배는 특히 아쉽습니다.

롯데는 5차전서 끝내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불펜과 수비가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그리고 포스트시즌 들어 더 이상 롯데의 고질병이 아닌 줄 알았던 불펜과 수비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여전히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롯데의 과제는 명확해집니다. 양 감독이 주입한 한국식 야구를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연습하고, 좀 더 녹아들어야 합니다. 올 시즌 임경완-강영식-김사율의 필승조를 구축한 게 최대 성과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불펜을 보강해야 합니다. 장원준과 부책이 결국 실패한 투수 교체로 부각된 건, 그만큼 기존 불펜의 힘이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둘은, 어디까지나 임시 불펜이었지. 엄연한 선발 투수들입니다. 이밖에 수비 연습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작전 구사 능력도 꾸준히 더욱 향상시켜나가야 합니다.  

한편으로, 롯데는 또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4번 타자 이대호와 2루수 조성환이 FA로 풀리고 에이스 장원준은 경찰청에 입대합니다. 불펜에서도 임경완이 FA로 풀립니다. 이 선수들이 만약 내년시즌 모두 이탈한다면… 롯데의 2012년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올 시즌이 우승의 최적기였기에, 허탈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지 못한 롯데 앞에 놓인 벽. 정말 크고 높기만 합니다.

[사진=롯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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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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