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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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5연속 KS 진출'…야신이 일궈논 토양 위에서 거둔 쾌거

기사입력 2011.10.24 13:21 / 기사수정 2011.10.24 13:21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SK를 5연속 KS에 오를만한 강팀으로 만든데에는 그의 야구와 고집이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4로 누르고 3승 2패로 5연속 KS에 진출했다. SK는 해태 타이거즈의 1986~1989시즌 4연속 KS 진출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철성 수석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테프, 트레이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 내가 선수들을 정말 잘 만났다. 감독으로서 행운이다"며 KS 진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대목은 김성근 전 감독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그에게는 김 전 감독을 거론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었다. 김 전 감독의 경질 과정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어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됐고 팬들은 이 관계를 넘어서 김 전 감독의 자리를 이 감독대행이 빼앗었다는 듯한 시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SK는 김 전 감독 부임 직전은 2006년 만 해도 그저 보통의 팀이었다. 조범현 감독이 팀을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한차례의 포스트시즌 진출만이 있었을 뿐이다. 창단팀과 그간의 순위가 하위권이었기 때문에 괜찮은 유망주들을 꽤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SK의 최대 강점이었다.

김 전 감독은 그런 SK에 '마스터키'였다. 그와 첫 겨울을 보낸 SK는 2007시즌부터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이후 SK는 2007~2010시즌동안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력이 많이 평준화된 최근의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런 성적을 거둔 팀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2000년대 현대와 삼성도 막강한 전력을 뽐냈지만 양강체제를 다퉜을 뿐 그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한 성적 이면에는 야구 밖에 모르던 그가 있었다. 그는 선수들을 강하게 채찍질했다. 선수들이 상황에 즉각 반사할 수 있도록 모진 훈련으로 선수들을 다뤘고 한치라도 방심하면 가차없이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끌어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선수들에게 지도자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독이었고 항상 팀의 승리를 위해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려 애썼다.

야구에서 완벽한 그였지만 정치적으로는 어린애같은 감독이었다. 그는 융통성이 부족했다. 구단과의 대화보다는 자신의 야구철학을 지키는 데 집중했고 다른 것은 모두 양보하더라도 야구와 훈련에 관한 것 만은 양보하지 않았다. FA 영입은 요구하지 않더라도 전지훈련과 같은 것들 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았던 것이 그였다.

김 전 감독이 일궈논 토양 위에서 이만수 감독대행은 5연속 KS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화끈한 리더십으로 팀을 잘 추스리며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렇다 하더라도 팬들은 SK와 이 감독대행이 김성근 감독을 기억하고, 그 이상으로 SK의 찬란한 전성시대를 열었던 그의 열정과 야구철학을 잊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사진 = 김성근 전 감독 ⓒ 엑스포츠뉴스]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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