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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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이승엽의 복귀가 삼성의 KS 준비에 미치는 영향

기사입력 2011.10.21 08:02 / 기사수정 2011.10.21 08:02

김준영 기자

[revival] 삼성은, 사실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이승엽이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을 파기하고 내년 시즌 전격 한국 컴백을 선언했을 때, 뜨거웠던 삼성 팬들의 반응과는 달리 삼성의 반응은 예상 외로, 소위 말해 '뜨뜨 미지근했습니다.' 실제 삼성 송삼봉 단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서 "지금은 뭐라고 답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아꼈는데요, 삼성이 현 시점에서 어중간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현재 삼성이 가장 중차대하고,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각 언론사와의 접촉을 통해 공식적인 반응 및 이승엽의 삼성 재입단 추진 관련 모든 입장 표명을 한국시리즈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실, 삼성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타선 파괴력 부족이 최대 아킬레스건인 삼성 입장에서 이승엽은 최고의 카드입니다. 비록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오고 있는 건 맞지만, 이승엽 스스로 선수 생활을 최대한 오래할 것임을 드러냈고, 파워도 그리 급격하게 처지는 편은 아닙니다. 여기에 대구와 한국 야구의 아이콘임을 감안했을 때 마케팅에서도 최고의 카드가 이승엽입니다. 어차피 삼성이 팔 걷어붙이고 돈 싸움을 하면, 적어도 국내 구단에서는 당해 낼 팀도 없습니다. 이에 삼성은 한국시리즈 후 공식적으로 FA 선수가 공시된다면 공식적으로 하나하나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엽도 99% 삼성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당장 표정을 감추고 있습니다. 당장 선수들의 경기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타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이승엽이 내년시즌 돌아올 경우, 물론 주전경쟁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주전 1루수 입성은 99% 굳어질 것입니다. 그럴 경우 채태인과 조영훈은 졸지에 기존의 주전과 백업 경계선상에 있던 타자들과 치열하게 지명타자 경쟁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는 내년 시즌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데 커다란 심리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포지션 역학 관계를 떠나서 삼성 타자들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현 시점에서 열렬하게 이승엽을 환영한다면, 기존의 삼성 타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힘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마저도 실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말도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좋지 않은 변수라도 막고 싶은 게 삼성 프런트의 심정일 것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러한 작은 변수에도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불안한 게 작금의 삼성 타선의 현실입니다.

일단,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진행되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4일 곧바로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는 만큼 언론에서도 따로 이승엽 관련 이슈를 보도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승엽이나 삼성이 현 시점에서 추가로 어떠한 반응을 내놓기 전까지는 그럴 것입니다. 필자 입장에서는 이 글이 되려 삼성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분명히 짚고 가야 할 건 짚어야 하기에 과감하게 글을 써봤습니다. 삼성의 어정쩡한 스탠스, 현 시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밑에서 활발한 추진으로 이승엽을 반드시 재입단시켜야 한다는 건 분명한 명제입니다. 물론 대놓고 영입전을 펼칠 시기는 한국시리즈 이후입니다. 지금 삼성 타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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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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