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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양민혁 2부 QPR 임대 'HERE WE GO'…토트넘 데뷔 무산 "3개 구단 관심 보냈다"

기사입력 2025.01.29 19:30 / 기사수정 2025.01.29 23:4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이 입단 한 달 만에 같은 잉글랜드 2부(챔피언십)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 이적할 전망이다.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기자들이 양민혁의 QPR 입단을 알렸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뒤늦게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선언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서 토트넘 구단을 담당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양민혁이 QPR로 임대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골드는 이어 "18세 선수가 영국 축구의 속도와 신체적 특성을 더 낮은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토트넘이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마이클 맥그래스 기자도 골드의 SNS 글 이후 토트넘이 양민혁의 QPR 임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로마노 역시 "토트넘이 1월에 사인한 양민혁이 QPR로 임대된다"며 "양민혁에게 3개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18세 공격수(양민혁) 또한 QPR 임대를 받아들였다"면서 "오늘 입단한다"고 했다.



앞서 토트넘 구단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QPR을 유력한 행선지로 언급하면서 같은 2부리그로 런던 연고인 왓퍼드 역시 양민혁의 임대 이적에 관심을 보인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결국 양민혁이 QPR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QPR은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이 2012-2013시즌에 1년 뛰었던 곳이다. QPR은 당시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었다. 박지성은 데뷔 시즌 QPR이 2부로 강등되자 2013-2014시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임대돼 1년간 뛰고는 은퇴했다.


현재 강원에서 뛰고 있는 35세 풀백 윤석영도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직행한 적이 있다. 윤석영은 3년 반을 뛰었는데 중간에 찰턴 애슬레틱으로 임대를 가기도 했다.

한국 사랑이 남다른 말레이시아의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운영하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구단주를 맡으면서 10여년 전 박지성과 윤석영을 영입했다. 이후에도 한국 선수들을 더 데려오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페르난데스 회장은 2023년 여름 구단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이후 한국 선수로 양민혁을 QPR이 얻게 됐다.

QPR은 2015-2016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십 24개팀 중 13위(9승 11무 9패)를 달리고 있다.



다만 17경기를 남겨놓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 승점 6점 차에 불과해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승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민혁의 전격 임대 가능성은 지난 27일 불거졌다.

골드는 당시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양민혁은 적절한 팀이 나타날 경우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며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고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의 발언 이틀 뒤 임대 이적 공식발표를 앞두게 됐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이 낳은 초대형 히트상품이다.

고교 3학년으로 준프로 계약을 통해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3~5월 '영플레이어'를 수상하면서 유럽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해 7월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한 뒤 강원에 임대 신분으로 2024시즌을 마친 뒤 지난달 중순 영국으로 건너갔다.

양민혁은 당초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토트넘에 합류, 기대감을 모았으나 아직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EPL 20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활용 계획을 묻는 질의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양민혁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리그컵 준결승과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넣었으나 그라운드에 투입하진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력 외'로 분류된 양민혁으로서는 임대 이적이 잉글랜드 무대에 차근차근 적응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은 현재 양민혁과 같은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제공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리그 4연패를 당한 토트넘(7승 3무 13패·승점 24)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1무 6패로 승리가 없다. 20개 팀 중 15위로,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프턴(승점 16)과는 승점 8차에 불과하다.



이번 양민혁의 임대도 토트넘이 좀 더 경쟁력 있는 공격수를 겨울시장 마감 전 영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확보해놔야 혹시 모를 강등권 싸움과 컵대회 토너먼트에 대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을 2부로 임대 보내기로 결단을 내렸다. 양민혁의 임대 기간은 6개월이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홋스퍼 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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