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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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유격수, 쉽게 뺏기면 안 되죠"…박승욱은 경쟁이 두렵지 않다 [타이난 현장]

기사입력 2025.01.26 11:05 / 기사수정 2025.01.26 11:05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주전 유격수라는 자리는 쉽게 뺏을 수도, 뺏기지도 않는 자리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은 2024 시즌을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로 만들었다. 2012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139경기에 출전, 타율 0.262(405타수 106안타) 7홈런 53타점 OPS 0.716으로 활약을 펼쳤다. 

공격 지표는 모든 게 커리어 하이였다. 생애 첫 단일 시즌 세 자릿수 안타, 개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한해를 펼쳤다.

박승욱의 2024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4월까지 28경기 타율 0.151(5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OPS 0.470에 그쳤다. 여기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자주 겹쳤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승욱의 성실함과 안정된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개막전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단 하루도 1군 엔트리에서 박승욱을 제외하지 않고 기회를 줬다. 



박승욱도 사령탑이 자신을 신뢰하고 꾸준히 기회를 준 부분에 향상된 성적으로 보답했다. 커리어 첫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값진 경험을 쌓고 기분 좋게 2025 시즌을 준비 중이다.

박승욱은 지난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의 스프링캠프 첫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는 내게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힘든 것보다 너무 좋았다"며 "롯데에 와서 자신감,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도 더 좋아지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감독님께서 내가 좋지 않을 때도 계속 믿고 내보내 주셨기 때문에 조금씩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작년에 특출난 성적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이겨냈던 1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승욱은 일단 '주전 유격수' 수성을 목표로 겨우내 짧은 휴식 후 빠르게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시즌 중보다 체중을 더 줄이고 가벼운 상태로 대만으로 넘어왔다.


박승욱도 올해 롯데 내야진, 특히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적생' 전민재, 2년차 유망주 이호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한태양까지 경쟁자가 많아졌다.



박승욱은 일단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잘 준비하는 게 먼저"라면서도 "유격수 포지션에 좋은 후배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자리를 쉽게 차지하는 선수는 오래 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전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 모두 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승욱은 이와 함께 2025년에는 꼭 사직야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강조했다. 박승욱 개인으로서도 2020 시즌 KT 위즈 소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박승욱은 "2022 시즌 롯데에 오고 나서 팬들께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보답하는 길은 사직에서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찬 사직야구장에서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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