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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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강인 60분용이야? 또또 OUT…PSG, 일본인 듀오 못 막고 1-1 무승부 [리그1 리뷰]

기사입력 2025.01.26 09:19 / 기사수정 2025.01.26 09:1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은 60분용인가.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을 얻고 있는 이강인이 정작 소속팀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선 정규리그 2경기 연속 60분을 찍고 교체아웃됐다.

이번 시즌 출전시간 제한을 받는 가운데 60분 출전의 의미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단 탈락 가능성이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전념하기 위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PSG가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1 선두를 지켰다.

PSG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앙 19라운드 스타드 드 랭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비긴 뒤 후반전 승부에 돌입했다. PSG가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원정팀 일본인 공격수 나카무라 게이토가 동점포를 성공시키면서 결국 두 팀이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PSG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다만, PSG는 올 시즌 리그 개막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14승 5무·승점 47)를 이어가며 18개 팀 중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11승 4무 3패·승점 37)와는 승점 10점 차가 난다. PSG는 지난해 여름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빼앗겨 공격력 공백이 우려됐다. 실제 음바페가 나간 뒤 별다른 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 역시 리그1에선 워낙 뛰어나고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도 즐비하다보니 스쿼드의 힘으로 리그1 무패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올 시즌 PSG와의 두 차례 맞대결 모두 비긴 랭스는 5승 7무 7패(승점 22)로 12위에 자리했다.

최근 들어 주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요구받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 랭스전에선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아무래도 얼마 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적료 7000만 유로(1060억원)에 특급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된 영향을 받았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날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날개에 포진한 뒤 후반 38분까지 83분을 뛰고 나갔다.

엔리케 감독은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골키퍼로 세운 뒤 백4에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워렌 자이레-에메리를 세웠다. 중원엔 이강인, 파비앙 루이스, 데지레 두에를 투입했다. 스리톱은 크바라츠헬리아와 곤살루 하무스, 뎀벨레였다.

맞서 싸운 랭스는 일본인 좌우 쌍포를 앞세웠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중용되는 나카무라, 그리고 지난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중 여성 성폭행 혐의에 휩싸여 논란이 됐던 이토 준야가 각각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이날 이강인은 PSG 2선을 두루 누비며 두 차례 슈팅을 기록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1-1로 맞선 후반 15분 비티냐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 18일 랑스와 치른 리그1 원정 경기에선 오른쪽 날개를 맡아 선발 출전한 뒤 후반 15분에 하무스와 교대해 벤치에 들어간 적이 있다. 90분 경기의 3분의2인 60분을 뛰고 연달아 교체아웃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강인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투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PSG는 30일 오전 5시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최종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PSG는 직전 경기에서 2023년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를 4-2로 제압하며 승점 10을 기록, 36개팀 중 2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위 8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은 무산된 가운데 9~24위 16개팀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PSG는 슈투트가르트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인데 이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엔리케 감독이 한 것으로 보인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리그페이즈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슈투트가르트전에 나설 수 없는 것도 핸디캡이다.

이강인은 맨시티전에서 45분을 뛰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아웃됐으나 상대팀 사령탑은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가짜 9번 막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극찬을 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강인의 이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28분 하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수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하무스가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았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31분에는 데지레 두에의 패스를 하무스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손을 스쳐 골대 왼쪽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전반 36분 크바라츠헬리아가 건넨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해봤으나 힘이 실리지 못해 골키퍼에게 안겼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도 전반에 득점 실패한 PSG는 후반 2분 첫 골을 낚았다.

이날 프랑스 무대 데뷔전을 치른 크바라츠헬리아가 상대 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다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오른쪽으로 내줬다. 뎀벨레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랭스 수비수 맞고 공이 살짝 굴절됐지만 뎀벨레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PS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인 듀오의 호흡에 실점했기 때문이다. 후반 10분 나카무라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전방의 이토에게 공을 내줬다. 이토가 중앙에 있던 마셜 무네치에게 연결했고, 무네치의 패스를 이어받은 나카무라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PSG 골문에 꽂았다.



나카무라는 지난해 9월 1-1로 비겼던 홈에서의 PSG전에서도 득점한 적이 있었는데 이날도 프랑스 최강팀을 상대로 자신의 경기력을 증명했다.

PSG는 후반 15분 이강인과 뎀벨레, 에르난데스를 대거 빼고 비티냐, 브래들리 바르콜라, 윌리안 파초를 내보내 전열을 재정비했다. 슈투트가르트전을 위한 경기력 점검 차원도 있었다. 후반 막판엔 크바라츠헬리아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마지막 총력전을 전개했으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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