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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에게 '연봉 7억' 의미란…"책임감 느껴, 포수 훈련에 최선 다할 것"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6 08:20 / 기사수정 2025.01.26 08:20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큰 금액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는 2025시즌을 앞두고 대폭 인상된 금액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기존 2억9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 오른 7억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은 141.4%다. 구단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을 경신했다. 더불어 KBO리그 8년 차 선수의 최고 연봉 기록도 거머쥐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받은 6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백호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 본진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구단에서 좋은 금액을 제시해 주셨고, 한 번에 사인했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처음으로 캠프에서 포수 훈련에 임한다.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강백호는 '천재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2시즌 슬럼프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아쉬움을 삼켰다. 정규시즌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24득점, 장타율 0.371, 출루율 0.312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 과정서 진통을 겪었다. 기존 연봉 5억5000만원서 47.3%나 삭감된 2억9000만원에 2023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연봉 계약이 늦어져 선수단보다 하루 늦게 스프링캠프지로 향하기도 했다.

2023시즌에도 완벽히 부활하진 못했다. 부상 등으로 인해 고전했다. 71경기서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 32득점, 장타율 0.416, 출루율 0.347에 머물렀다. KT는 연봉을 더 깎지 않고 동결을 택했다. 강백호에게 2024시즌 연봉 2억9000만원을 안겼다.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강백호는 다시 기지개를 켰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장타율 0.480, 출루율 0.360을 만들었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격했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수로서 가능성도 내비쳤다. 포수로는 30경기 169⅔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2025시즌 연봉 7억원을 확정했다.

인천공항서 마주한 강백호는 "구단에서 좋은 금액을 제시해 주셔서 한 번에 계약했다.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을 잘 치러보도록 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리그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에 관해서는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올해는 그냥 구단에서 주시는 금액에 사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봉 협상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강백호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았지만 또 아쉽기도 했던 시즌이다. 전반기에 무척 좋은 성적을 낸 뒤 후반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를 기록했다. 많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 했던 퍼포먼스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고 힘줘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전반기 85경기서 타율 0.315(340타수 107안타) 22홈런 66타점 63득점을 올렸다. 후반기엔 59경기서 타율 0.248(210타수 52안타) 4홈런 30타점 29득점으로 주춤했다.

KT는 SSG 랜더스와 리그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펼쳐 승리한 뒤 가을야구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둬 최초로 와일드카드 업셋을 달성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석패했다.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포수로 출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포수로 출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번 캠프 명단에 강백호는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처음으로 캠프에서 포수 훈련을 받게 됐다. 기대 반, 설렘 반이다. 걱정도 된다"며 "일단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프로선수는 물론 모든 직업에는 부담감이 따른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며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것이라 본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포수로서의 경험이 어땠는지 물었다. 강백호는 "솔직히 막 생각해 보진 않았다. 그래도 내겐 좋은 경험이었다"며 "덕분에 올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2025시즌을 정상적으로 끝마칠 경우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강백호는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 올 시즌도 예년처럼 잘 준비해 다치지 않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을까. 강백호는 "일단 올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그저 평소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본다. 캠프 잘 소화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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