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5 08:31
스포츠

7월 이의리 오면 로테이션 빠진다?…'170이닝' 내려놓은 대투수 "감독님 배려 거절할 이유 없죠"

기사입력 2025.01.24 08:36 / 기사수정 2025.01.24 08:36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2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22일 미국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대투수'도 많은 걸 내려놓는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이범호 감독 배려 아래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위한 휴식을 부여받을 계획이다. 시즌 중반 이의리가 복귀할 시점에서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방향이다. 

양현종은 2024시즌 29경기(171.1이닝)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 4.10, 129탈삼진, 41볼넷, WHIP 1.25, 퀄리티 스타트 15차례를 기록했다. 

2024시즌 달성한 양현종의 가장 빛난 기록은 다름 아닌 10시즌 연속 170이닝 소화였다. 그 누구도 밟지 못한 대기록에 양현종도 다시 나올 수 없을 기록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2503.2이닝으로 이 부문에서도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2025시즌부터 연속 170이닝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1988년생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관리하겠단 뜻을 밝힌 까닭이다. 

이 감독은 "양현종 선수가 쉬는 타이밍은 이의리 선수가 돌아오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양현종 선수가 체력적으로 빨리 힘들다고 하면 6월 이전에 한 번 빼줄 생각은 있다. 하지만, 원체 성실한 선수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7월이 넘어가 여름 시점 때 이의리 선수가 돌아온다면 양현종 선수든 윤영철 선수든 5선발이든 돌아가면서 한두 번씩은 쉬어야 할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도 이 감독의 관리 방향에 환영 의사를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해부터 감독님과 대화를 자주 나눴고, 기사로도 내용을 접했다. 좋은 투구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가라는 감독님의 배려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의리 선수도 돌아오니까 개인적인 이닝 욕심보다는 더 좋은 공을 던지는 쪽에 집중할 수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양현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양현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고 170이닝을 무조건 포기하겠단 뜻은 아니었다. 양현종은 "그렇다고 무조건 이닝은 딱 여기까지라고 잘라서 던지고 싶지는 않다. 나도 유니폼을 벗고 힘이 다할 때까지는 이닝을 많이 쌓고 싶다. 많이 던지고 오랫동안 마운드 위에 있고 싶기에 이닝 수치를 다르게 정하고 던지진 않을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커브 장착을 고려했다. 거기에 2025시즌 ABS 존이 1cm 하향되는 점이 또 변수로 나타났다. 


양현종은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지난해엔 ABS 도입으로 커브를 많이 던지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확실히 내 스타일을 버리기가 쉽지 않더라. 결국, 큰 틀에서 변하는 건 없지 않을까 싶다. 존이 낮아지는 부분은 스프링캠프부터 적응하겠다. 아프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KIA는 2024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2025시즌에도 2연패에 도전한다. KIA는 과거 2017시즌 통합 우승 뒤 2018시즌 리그 5위로 하락한 기억이 있다. 

양현종은 "그때와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을 듯싶다. 지난해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끝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들 출발했으면 좋겠다. 우승뿐만 아니라 몇십 년 만에 카퍼레이드도 해봤지 않나. 어린 선수들도 우승하니까 정말 좋다는 걸 느낀 게 크다. 비시즌 때 계속 그런 행복함을 느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양현종은 "올해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가도 좋다. 가을 야구가 먼저고, 그다음이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시작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얘기하는 것보단 다들 한 단계 한 단계씩 목표를 잡아간다면 좋은 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양현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양현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