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연봉 협상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구단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얼마를 받겠다는 감이 없어서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구단에서 좋은 금액을 제시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바로 계약했다. 더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2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 차 연봉 최고액으로, 종전 4년 차 연봉 최고액인 2020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3억 9000만원보다 1억 1000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또한 연봉이 400% 인상돼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종전 2015년 양현종 1억 2000만원→4억원, 2024년 최지민 3000만원→1억원, 이상 233.3%)을 기록했으며, FA(자유계약)와 다년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의 455.6%(2700만원→1억 5000만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지난해 프로 3년 차에 접어든 김도영은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5경기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1홈런 5타점 3득점의 성적을 남겼으며, 5경기 동안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팀이 4승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김도영은 시즌 내내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KBO리그 역대 3번째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여러 기록을 만들었다. 여기에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수상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고, 4년 차 최고 연봉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김도영의 계약 규모 못지않게 그의 소감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구단을 통해 계약 소감을 전했던 김도영은 10억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도영은 '10억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 때 생각한 큰 금액을 얘기했다. 팬들의 마음이 좀 더 든든해 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잘하면 그런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도영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 화보 촬영 등을 소화했으며, 개인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바쁘게 비시즌을 보내다 보니까 모든 일정을 끝낸 뒤 좀 뿌듯하기도 했고, 이제 캠프로 떠나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편한 마음으로 가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훈련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고강도 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 김도영은 2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일단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기술 훈련도 좀 더 많이 하고 올 것 같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훈련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라서 그런 마인드로 타석에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도영을 비롯한 KIA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으로 미국 왕복 항공편 탑승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KIA 구단은 정 회장의 지원이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최소화와 빠른 시차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도영은 "캠프에 간다고 하면, 특히 먼 곳으로 간다고 하면 많이 걱정하고 신중하게 자리를 바꾸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좀 더 편하게 가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 속한 것에 대해서 너무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김도영은 "부담은 없다. 그냥 잘해야 한다고 생각과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히가만 하다. 운동선수로서 뿌듯하기만 한 것 같다. 한국 야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뿌듯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