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신인 배찬승이 시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하하, 그 정도의 능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를 위해 출국했다. 삼성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괌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내달 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청백전 세 차례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즈 등 일본 팀 및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캠프 명단에는 투수 배찬승과 내야수 심재훈,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까지 4명의 신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네 명의 선수 모두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고, 박진만 감독이 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신인 배찬승이 시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 중 '1라운더' 투수 배찬승은 올 시즌 1군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최고 150km/h대의 빠른 직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훈련 때부터 몸이 좋다고 본인이 자신있게 얘기하기도 했고, 불펜에서 투구하는데 볼이 정말 좋았다"면서 "그래서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마운드에 서니까 또 너무 보여주려고 세게 던지더라. 그래서 투수코치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하루 만에 바로 중단을 시켰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하여튼 그만큼 어린 선수답지 않게 몸도 좋고, 본인이 자신감도 있다. 올 시즌 우리가 불펜 쪽에 왼손 필승조가 부족한데, 그런 부분에서 배찬승 선수가 와서 잘 메워줬으면 좋겠다. 캠프 때 잘 관찰해야 할 것 같다"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날인 22일 출국하며 미디어 인터뷰를 가진 배찬승은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를 묻는 질문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이름을 얘기하며 "삼진을 잡고 싶다"고 대답했고, 어떤 구종으로 삼진을 잡겠냐는 말에는 "직구로 잡고 싶다"고 하기도 했는데, 이 말을 전하자 껄껄 웃은 박진만 감독은 "그 정도의 능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불펜 피칭만 하는 것만 보긴 했지만 그런 구위는 확실히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2025년 삼성 1라운더 배찬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 감독은 "마무리 훈련 때 처음 봤는데 확실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답지 않게 기본기가 좀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심재훈 선수는 요 근래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선수 중에서는 기본기가 제일 잘 만들어져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다.
또 "함수호나 차승준 선수는 워낙 고등학교 때부터 장타력이 있던 선수들이다"면서 "우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앞으로 성장해 줘야 한다. 가서 좀 더 관찰을 해 봐야 될 것 같다. 마무리 훈련 때 봤을 때는 야수들 세 명은 기본기, 체력적인 부분만 잘 만들어지면 팀에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마무리 캠프에서 직접 펑고 배트를 잡고 신인 내야수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는데, 신인들은 진땀을 뺐지만 "100%도 아니고 50% 정도 한 것 같다. 아직 멀었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해서 몸이 다 안 만들어져서 한 50% 수준만 했다"고 웃었다. 이번 괌 캠프에서도 직접 나서겠냐는 질문에는 "괌에서는 기초적인 체력 훈련을 하기 때문에, 일본 가서 그때 상황들이 맞춰지면 훈련을 좀 시키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신인 배찬승과 심재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한편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작년에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예상 못했던 선수들이 워낙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그런데 분명 다른 팀에서 전략적으로 약점을 찾아서 파고들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 또 작년에 좋았던 모습을 계속 꾸준하게 이어가기 위해서 본인들이 또 연구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담도 있다"는 박 감독은 "항상 좋은 성과를 내고 그 다음 년도가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 기존 선수들이랑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잘 내가지고 좋은 성과를 얻었는데, 젊은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계속 꾸준하게 이어 가야 자기 자리가 확실히 잡힐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자극 받으면서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