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권혁재 감독이 송혜교와 전여빈까지 든든한 배우들과 함께 했던 '검은 수녀들'의 여정을 돌아봤다.
권혁재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검은 수녀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던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다.
'해결사'(2010)와 '카운트'(2023)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권 감독은 '검은 수녀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권 감독은 "'검은 수녀들'에서 두 명의 수녀가 서로 만나서 연대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 이런 작품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나한테도 올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떼며 "원래 '검은 사제들'의 팬이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검은 수녀들'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야기가 이렇게 풀어질 수도 있구나, 기획 방향 자체가 신선하다 생각했다"고 전하며 "그만큼 많은 기획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개발해 온 (제작사) 영화사 집에 대한 신뢰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는 송혜교가 위험에 처한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녀 유니아 역을, 전여빈이 거침없는 유니아 수녀에게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고통받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녀 미카엘라를 연기했다.
또 이진욱은 구마를 반대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신부 바오로 역으로, 문우진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송혜교와 전여빈의 출연에 "연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고르는 데 시나리오가 첫 번째이고, 또 배우에게 영감을 받아서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있는데, 송혜교 씨와 전여빈 씨의 출연 소식을 듣고 연출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커지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검은 수녀들'로 11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와 함께 작업했던 과정을 돌아보며 "송혜교 씨의 오랜만의 영화 복귀였지 않았나. 고민도 많았고, 그 사이 대중을 만나고 영화를 홍보하는 방식이 많이 또 달라졌다 보니 그런 것들이 많이 신선하셨나 보더라"고 말했다.
또 "(영화 홍보를 위해) 강행군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하면서, 우리끼리도 영화를 계속 곱씹으면서 얘기를 나누게 된다. 뜻깊은 시간이다"라고 돌아봤다.
권 감독은 "유니아라는 캐릭터가 (송)혜교 씨에게는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줬던 것 같다. '더 글로리' 이후에 장르물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 흡연신도 직접 담배를 피우겠다고 했는데, 혜교 씨의 그런 도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번 결정을 하면 다른 각을 재거나 하지 않고 현재에 굉장히 충실하신다. 그래서 '나만 잘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워낙 베테랑 스태프들이 함께 하고 계시니 최대한 준비 과정 속에서 제작자와 작가 분들,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송혜교 씨와 전여빈 씨도 자신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권 감독은 "'검은 수녀들'은 운명에 대해 내가 어떻게 선택하고 대처하고 연대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봤다. 유니아와 미카엘라 두 수녀가 나아가면서 강렬히 부딪히는 저항들, 스스로가 가져가는 운명의 그 순간들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검은 수녀들'은 24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