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다시 정상을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번 시즌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22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했고, 박진만 감독은 하루 뒤인 23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은 괌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내달 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청백전 세 차례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즈 등 일본 팀 및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시즌 전 중하위권으로 전망됐던 삼성은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에서 78승2무64패를 기록하며 2위라는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과 수확을 보인 시즌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기대가 높아져 부담이 있지는 않냐는 질문에 "작년에는 전문가들이 8위, 9위를 예상했을 때 나는 목표는 1위라고 항상 얘기했다"면서도 "올해는 부담이 많이 된다. 작년 캠프 나갈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 그런 부분은 살짝 부담이 있는데, 그런 걸 느끼면서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3년 차가 되니까 조금 여유는 있다"고 얘기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괌 캠프는 박진만 감독의 요청으로 성사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2010년이 마지막이더라. 감독이 설레면 안 되는데 나도 설레긴 한다"고 웃으며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까 그런 기운을 또 받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요즘 오키나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기도 하다. 캠프 초반 괌에서 기초적인 체력과 기술을 올리고, 일본에 가서 강도가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요청을 드렸는데 구단에서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3회초 2사 1루 삼성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의 투런 홈런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3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많은 성과와 보강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이 보일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의 고민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프런트 쪽과 우리 코치들, 그리고 전력분석팀과 부족했던 부분, 또 좋았던 부분들을 리뷰하고 계획을 잡아서 캠프를 준비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그냥 끝나지는 않더라. 보완해야 되는 사항들을 좀 얘기하다 보니까 끝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먼저 불펜 쪽 안정감이 더 필요하고, 선수층이 좀 두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텁게 선수층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야수진 역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 우리가 예상 못하게 좋은 성과를 얻었던 건 그런 보석 같은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포수 쪽에서는 아무래도 강민호 선수가 체력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제2, 제3의 포수까지 발굴을 해야 되겠다는 그런 포인트가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FA 최원태와 검증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영입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선발진의 안정감이 높아졌다는 평가. 박진만 감독은 "작년, 재작년 가장 걱정이 투수 쪽, 선발도 선발이지만 불펜 쪽에서 조금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올해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구축이 탄탄하게 되면서 선수층만 두껍게 만들면 올 시즌 우리가 목표했던 우승까지 가깝게 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박 감독은 "또 선발 투수들을 불펜 쪽 자원으로 활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작년 고참 선수들이 불펜 쪽 주축이 되어 있다 보니까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확실히 체력적인 부담이 좀 느껴지더라. 젊은 선수들이 좀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캠프 때 조금 중점을 둬야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1회초 2사 1루 삼성 디아즈가 KIA 선발투수 양현종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구자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편 주장 구자욱을 비롯해 강민호와 원태인, 백정현, 김재윤,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 등 주축 선수들은 일단 1군이 아닌 퓨처스팀 캠프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구자욱과 원태인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왼쪽 무릎 인대, 어깨를 다쳤다. 백정현은 청백전 중 공에 맞아 오른쪽 엄지가 부러졌고, 강민호는 햄스트링이 완벽하지 않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 선수는 아직까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서 강민호 선수랑 오키나와 재활 쪽에 먼저 가서 준비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 들어가도 재활 파트가 좀 따로 있어서 합류해도 재활조를 따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재활조에서 몸 상태를 좀 확실히 만들어야 될 것 같다. 몸 상태는 점차 좋아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