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국 현지에서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을 기용하라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올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은 위기에 빠져 있다. 38라운드 중 2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5위이다.
지난 19일엔 리그 16위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2-3 패배를 당했다. 순위가 바뀌지 않았지만 에버턴전 패배로 토트넘은 현재 목표인 4위권보다 강등권에 더 가까워졌다.
순위가 크게 추락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질을 피하기 위해선 반등이 절실한데, 영국 현지에서 양민혁 기용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2006년생 유망주 양민혁은 지난 1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같은 날 "2025년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다는 소식과 함께 양민혁이 1호 이적생이 됐다"라는 소식을 알렸다.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에 합류하면서 팬들을 흥분시켰는데, 현지 언론은 양민혁의 기량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양민혁은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다. 언어 수업을 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 감독에게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선수다. 그러나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처럼 활약하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매체의 예상대로 토트넘은 양민혁을 1군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아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탬워서는 영국 5부리그에 속한 세미프로팀이기에 선발이 아니더라도 교체 투입으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탬워스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탬워스전에 이어 양민혁은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에버턴전에서 1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양민혁이 좀처럼 1군 데뷔전을 갖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토트넘 1군 멤버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지금까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했지만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TBR풋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제 양민혁에게 기회를 줄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해 7월 한국의 신동 양민혁을 데려오기 위해 34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지불했고, 양민혁은 K리그 시즌을 마친 후 12월 말에 토트넘에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등 현재 많은 공격수들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포스테코글루이 양민혁에게 빠른 데뷔전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양민혁을 기용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지금까지 1군에서 단 38경기만 출전했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기까지 먼 길이 있어 보이지만, 그는 1군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괜찮은 성과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에게 스퍼스에서의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는 토트넘이 부상으로 황폐해졌다는 사실을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데, 양민혁이 빛을 발하는 걸 지켜보는 건 어떨까?"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양민혁의 기용을 추천했다.
양민혁을 기용해야 하는 근거로 매체는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효과적인 카메오 활약으로 토트넘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마이키 무어는 양민혁보다 어리지만 암울했던 2024-25시즌에서 밝은 빛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양민혁을 기용하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라며 "양민혁은 실제로 무어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세 가지 다른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토트넘이 이번 부상 위기 속에서 양민혁을 위한 공간을 찾지 못한다면 양민혁이 언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2007년생 잉글랜드 유망주 무어는 양민혁보다 1살 어리지만 올시즌 토트넘 1군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되면서 10경기에 나와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무어가 올시즌 1군에서 기회를 받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의 미래 양민혁에게도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