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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나가!"→진짜 나간다?…옛 스승 콘테 "우승하자" 러브콜 도착, 신뢰도는 '글쎄'

기사입력 2025.01.22 13:44 / 기사수정 2025.01.22 14:0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에버턴전 대패 이후 분노에 휩싸였던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의 퇴출을 요구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손흥민의 이적설이 제기됐다.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안토니오 콘테 현 나폴리 감독이 손흥민을 부르고 있다는 루머가 나온 것이다.

다만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설을 거론한 언론의 신뢰도가 썩 높다고 하기 힘들기 때문에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이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이탈리아 언론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나폴리 영입 리스트에 있다.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며 "테이블 위에 많은 이름이 있지만 손흥민의 놀라운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나온 타이밍이 오묘하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부진 끝에 토트넘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원정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관중석을 찾았던 손흥민은 자신이 사랑하는 토트넘 팬들로부터 "재수없는 XX"라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퇴출을 요구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다면서 손흥민보다 에버턴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20일 "토트넘 팬들은 에버턴 원정에서 무어가 펼친 활약을 보고 손흥민을 지적했다. 그들은 비참한 오후를 견뎌야 했지만, 무어의 등장으로 희망을 봤다"며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어가 선발로 출전해야 한다. 그는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무어는 언제나 포스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어서 공을 가져온다. 하지만 손흥민은 정작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라.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나을 것", "손흥민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감독이 무어 때문에 손흥민 눈치를 보고 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와중에 손흥민이 정말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콘테 감독이 '즉시 승리할 수 있는 팀'을 원했지만 그가 원했던 모든 선수들이 나폴리에 합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를, 첼시에서 과거 인터밀란 시절 콘테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게 되면서 측면 공격수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의 이름이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나폴리 입장에서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수 있다.

크바라츠헬리아처럼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휘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손흥민은 콘테 감독이 원하는 속도감 있는 역습 축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에 충분한 선수다. 당장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나폴리가 시즌 도중 손흥민과 같은 수준의 즉전감을 노리기는 힘들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콘테 감독과 손흥민의 인연을 되짚으면서 "손흥민은 2021-22시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32세인 손흥민이 이번 접촉을 환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이유"라며 손흥민도 콘테 감독의 러브콜을 반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꿈이다. 나폴리도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체할 선수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며 "토트넘에서 뛰는 한국 공격수(손흥민)는 토트넘 커리어에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하지 않고 있으며, 챔피언십(영국 2부리그)으로 강등될 위험에 처한 상태"라면서 손흥민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언론은 또 "수년간 토트넘을 무한히 사랑했던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팬들의 눈밖에 났고, 결정적인 전환을 주기 위해 이적을 요청했다"며 손흥민이 구단 측에 이적을 요청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들어볼 만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지난 7일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떠나는 게 아닌 이적료를 남기고 이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폴리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 크바라츠헬리아를 PSG로 이적시키면서 상당한 이적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가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불한 금액은 무려 7000만 유로(약 1048억원)로 알려졌다.

또한 토트넘의 타이트한 주급 체계 탓에 손흥민의 연봉이 비교적 낮다는 점도 손흥민을 노리는 나폴리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나폴리에 3000만 유로(약 449억원)를 요구 중"이라면서 "나폴리는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매 시즌 650만 유로(약 97억원)를 받고 있으며, 나폴리는 몇 주 전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건넨 제안처럼 손흥민에게 그와 유사한 제안을 해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에 나온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 루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이 루머를 제기한 언론이 나폴리 관련 소식만 주로 다루는 언론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이탈리아 내 대형 언론들도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설을 다루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도 초기에는 신뢰도 낮은 언론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등이 언급하면서 규모가 커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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