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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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선수 최초 MLB 명예의 전당 입성' 이치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입니다"

기사입력 2025.01.22 14:20 / 기사수정 2025.01.22 14:4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즈키 이치로가 소감을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치로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진행된 명예의 전당 헌액 기자회견에 참석해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아픈 일도 많았다. 이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99.75%)를 얻으면서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다만 만장일치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건 2019년 마리아노 리베로가 유일하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2020년 데릭 지터(99.75%),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99.32%), 1992년 톰 시버(1992년) 등도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예상된 일이었다. 그는 1992~2000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951경기 3619타수 1278안타 타율 0.353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22를 올렸으며, 2001~2019년 빅리그 통산 2653경기 9934타수 3089안타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빅리그 첫 시즌이었던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242안타를 몰아치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빅리그 4년 차였던 2004년에는 262안타를 때려내면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그는 2001년부터 10회 연속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빅리그 데뷔 시즌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최우수선수상)를 모두 차지하는 등 여러 수상 경력을 쌓았다.

시애틀,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돌아온 이치로는 2019년 애슬레틱스와의 개막 2연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었으며,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일본 명예의 전당에 이어 22일 미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치로는 "18살에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 경기를 하면서 미국에서도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계를 하나씩 밟아갔다"며 "미국에 온 뒤 몇 년 동안 뛸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 처음 MLB에 왔을 때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MLB에서 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만장일치 실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며 "나름대로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게 인생이고,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고 얘기했다.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치로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을 얼마나 잘 아는지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한편 이치로의 소속팀이었던 시애틀은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치로의 등번호였던 51번을 영구결번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8월 10일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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