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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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자' 최원태의 첫 캠프 각오…"투심 낮게 제구+긴 이닝 소화 준비"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2 11:29 / 기사수정 2025.01.22 11:29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꾸준히 잘하고 싶다."

우완 선발투수 최원태는 올해 새 둥지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첫 시즌을 보낸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을 앞두고 힘차게 각오를 다졌다. 꾸준한 활약을 새 팀 팬들에게 약속했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이후 2023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프로 커리어 내내 대부분 선발투수로 뛴 그는 1군 통산 9시즌 동안 217경기 1134⅓이닝서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만들었다. 지난해 LG에선 24경기 126⅔이닝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빚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최원태는 삼성과 손을 맞잡았다. 상수로 분류할 수 있는 토종 선발이 필요했던 삼성은 최원태에게 투자를 결정했다. 4년 최대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외인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와 토종 에이스 원태인 등에 힘을 합칠 카드를 확보했다. 

22일 인천공항서 만난 최원태는 "설레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다. 아는 선수들이 많다"며 "다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특히 (이종열) 단장님께서 반겨 주셨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계약 후) 박병호 선배님께 전화도 드렸는데 유쾌하게 말씀해 주셨다. 비방용은 아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비밀이다"며 미소 지었다.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와 삼성으로 FA 이적한 현재를 비교하면 부담감이 다를까. 최원태는 "다른 것 같기도,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다만 트레이드 당시에는 시즌 도중이라 더 부담됐다"며 조심스레 답했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과 투수 최원태. 2024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과 투수 최원태. 2024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적 후 삼성 구단에 요청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을 파견했다. 이어 27일 투수 이승현(좌완)과 이호성이 미국 CSP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소식을 접한 최원태는 미국에서 몸을 만들며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싶다고 자청했고, 구단은 이를 허락했다.

최원태는 "가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진짜 잘 됐다. 루틴을 지키며 공도 많이 던졌다"며 "(컨디션도) 괜찮다. 다만 야구는 결과론이기 때문에 시즌 중 잘해야 준비를 잘한 것이 될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거 맥스 슈어저와 만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최원태는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하더라. 그래서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동기부여가 됐다"며 "말은 걸지 못했다. 운동할 때 말 거는 것은 매너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인도 못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FA 계약 후 최원태에게 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최원태는 투심을 활용해 타자들의 범타를 끌어내는 데 능하다. 다만 지난 시즌엔 예년에 비해 투심의 비중이 확 줄었다. 구사율이 18%밖에 되지 않았다. 포심 21.5%, 슬라이더 18.1%, 체인지업 16.3% 등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투심을 던지려면 낮게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행히 삼성 내야진의 수비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특히 지난해 실력을 뽐냈다. 관련 질문에 최원태는 "유격수 (이)재현이가 서울고 후배이니 타구를 잘 잡아줄 것이다"며 웃었다. 반대로 이재현이 실책을 범하면 어떻게 될까. 최원태는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나도 못할 때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하다. 투수들에겐 다소 불리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원태는 "난 야구장의 크기보다 마운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덤덤히 말했다.

FA 계약 후 최원태는 첫 번째 목표로 '많은 이닝 소화'를 내걸었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투구하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했다. 여전히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그는 "투구 수가 적어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타자들을 맞춰 잡는 느낌으로 던지려 한다"며 "그동안 삼진을 올리기 위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볼넷이 많아지곤 했다. 이젠 다시 맞춰 잡는 쪽으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150이닝 이상' 외에 특별한 목표는 없다. 그는 "150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거의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투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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