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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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친정팀' 질 떨어지네! "비니시우스는 원숭이"→"구보는 중국인, 눈 좀 떠!" 인종차별 '쾅쾅'

기사입력 2025.01.21 19:09 / 기사수정 2025.01.21 19:0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 절친 구보 다케후사가 이강인 전 소속팀 발렌시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구보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소시에다드는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향한 일부 발렌시아 팬들의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발언들이 발렌시아 구단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 스포츠 안에서 경멸적이고 모욕적이며 증오를 조장하는 팬들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경기가 끝난 후 즉시 라리가 사무국에 이 점을 고발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즉시 고발할 것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보는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4-2025시즌 라리가 20라운드 원정 맞대결서 코너플래그 부근서 몸을 풀다가 일부 발렌시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교체 투입을 준비하던 구보와 안데르 바레네체아를 향해 일부 발렌시아 팬들이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관중석에서 구보를 향해 중국인을 가리키는 '치노'를 연발했다. 하지만 아시아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싸잡아 가리키는 인종차별적 멸칭으로도 쓰인다. 팬들은 이어 "눈이나 뜨고 뛰어라! 너는 중국인이다"라고 외쳤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사람인 바레네체아에게도 모욕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바레네체아에게는 "거기 있는 막대기 집아서 네 항문에나 넣어(Cógete al palo, cógete y métetelo por el culo)"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심지어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는 미켈 오야르사발에게는 "ETA(바스크 민족 독립을 주장하던 단체)놈, 개XX 폭탄범 XX. 그러면서 스페인에 빌붙어 사는 XX. 폭탄이 터져 네 머리통이나 터졌으면 좋겠다(Etarra, hijo de puta, vas a poner bombas, hijo de puta y luego a vivir de España, ahí te pongan a ti una bomba y te explote la cabeza)"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빚은 발렌시아는 구단 SNS를 통해 "지난 주말 메스타야에서 열린 경기에서 워밍업을 하던 일부 소시에다드 선수들이 받은 모욕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축구장 안이든 밖이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협회가 내리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의 서포터 중 누구라도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것이 확인 된다면 엄격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친정팀이다.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하기 전까지 발렌시아에서 활약했다. 당시 팀 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마요르카로 방출됐다.

이강인이라는 아시아인을 데리고 있었던 발렌시아가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계적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고 원숭이 흉내를 내 비니시우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린 바 있다. 세계적으로 공분을 샀고, 비니시우스를 모욕했던 관중은 징역 8개월형을 선고 받았고, 발렌시아 구단도 관중석 부분 폐쇄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구보와 스페인 내 바스크 지방 출신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인종차별을 대하는 발렌시아 팬들의 자세가 얼마나 처참한 수준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했고, 여기서 동갑내기 구보와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이강인보다 구보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있긴 했으나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구보가 마요르카를 떠난 후에는 이강인이 주전으로 도약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었다.

구보는 지난 2022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해 데뷔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또 9골과 4도움을 기록, 소시에다드의 공격 에이스로 부상했다.

2023-2024시즌엔 시즌 41경기 출전했고 7골 5도움을 올렸다. 이 시즌 말에는 잠시 후보로 밀린 기간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20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모든 대회에서는 5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2024-2025 라리가 정규 순위 7위에 안착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 패배를 통해 시즌 성적 8승4무8패 승점 28점에서 머무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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