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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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팔아야" 현실 되나…'HWANG 결장' 울버햄튼, 첼시에 1-3 패→강등권 싸움 힘겹다 [PL 리뷰]

기사입력 2025.01.21 11:17 / 기사수정 2025.01.21 11:1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황희찬이 결장한 가운데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이 첼시에 패배하면서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리그 4경기 무승, 3연패에 빠진 울버햄튼과 더불어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PL) 커리어에도 그늘이 졌다. 직전 경기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황희찬은 현지 언론들의 예상대로 곧바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심지어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토신 아다라비오요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맷 도허티의 동점골로 따라간 채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 들어 마크 쿠쿠렐라와 노니 마두에케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울버햄튼은 22경기에서 4승 4무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끝자락에 있는 18위 입스위치 타운과의 승점도 동률을 이뤘다. 리그에서는 지난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에 이어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 홋스퍼전 무승부를 포함하면 4경기 무승(1무 3패)이다. 패배한 경기 수도 사우샘프턴(18패)에 이어 레스터 시티와 함께 리그 내에서 두 번째로 많다.



홈팀 첼시는 4-2-3-1 전형을 사용했다. 로베르트 산체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마크 쿠쿠렐라, 트레보 찰로바, 토신 아다라비오요, 리스 제임스가 백4를 구축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키어런 듀스버리-홀이 허리를 받쳤고 페드루 네투, 콜 팔머, 노니 마두에케가 2선에서 최전방의 니콜라 잭슨을 지원했다.

울버햄튼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엠마누엘 악바두, 산티아고 부에노, 맷 도허티가 백3에서 호흡을 맞췄다. 라얀 아이트-누리, 주앙 고메스, 안드레, 넬송 세메두가 중원에 배치됐다. 마테우스 쿠냐와 파블로 사라비아가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한동안 주전으로 기용됐던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첼시가 전반전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2분 네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마두에케가 팔머에게 내줬고, 팔머가 이를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벗어났다. 팔머는 전반 17분에도 직접 공을 몰고 가다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사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울버햄튼도 전반전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울버햄튼의 에이스 쿠냐가 슈팅을 때렸지만 힘이 실리지 않은 탓에 첼시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0의 균형은 전반 24분 만에 깨졌다. 풀럼에서 첼시로 이적한 센터백 아다라비오요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아다라비오요는 전반 24분 첼시의 코너킥 이후 제임스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자신에게 오자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아쉬워할 만한 실점이었다. 이전 상황에서 골키퍼인 사와 수비수인 도허티의 소통 오류로 코너킥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울버햄튼은 실점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반격을 시도했다.

울버햄튼의 공격은 전반전 막바지 결실을 봤다. 코너킥에서 실점을 내주고 코너킥으로 복수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쿠냐가 올린 공을 산체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도허티가 받아 밀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실수를 범해 코너킥을 내준 도허티는 동점골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전은 1-1로 균형이 유지된 채 끝났다.



후반전도 마찬가지로 첼시가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후반 4분 마두에케가 왼발 슛을 시도해 후반전 포문을 열었다. 마두에케의 슈팅은 사가 쉽게 처리했다.

이내 첼시가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후반 15분 스페인 국가대표 풀백 쿠쿠렐라가 앞서가는 추가 득점을 터트리면서다.

후반 15분 마두에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듀스버리-홀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쿠쿠렐라에게 향했다. 쿠쿠렐라는 침착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시즌 2호골을 뽑아냈다. 첼시는 득점 이후 네투를 불러들이고 제이든 산초를 투입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내 첼시가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팔머가 찬 공을 찰로바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쇄도하던 마두에케가 슈팅으로 연결해 울버햄튼의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실점 후 사라바이와 안드레, 아이트 누리를 장-리크너 벨레가르드, 로드리고 고메스, 곤살루 게드스와 교체해 변화를 단행했다. 첼시는 듀스버리-홀과 제임스를 악셀 디사시와 말로 귀스토로 교체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2점 차 리드를 지키겠다는 생각이었다.

울버햄튼은 후반전 초중반보다 후반에 더 날카로웠지만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4분 쿠냐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쐈지만 산체스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후반 39분 팔머와 마두에케를 주앙 펠릭스, 18세 유망주 타이리크 조지와 교체해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45분 라르센의 슈팅으로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고 했지만 산체스가 쉽게 잡아냈다. 결국 울버햄튼은 전반전 도허티의 동점골을 제외하고 첼시를 제대로 추격하지 못하면서 1-3으로 패배했다.

황희찬은 크레이그 도슨, 페드로 리마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벤치에 앉았으나 끝내 페레이라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이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뒤 황희찬을 신뢰했고, 황희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을 상대로 연달아 득점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황희찬을 교체로라도 쓰지 않은 것은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황희찬의 선발 제외는 지난 뉴캐슬전 0-3 대패 이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다.

당시 몰리뉴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페레이라 감독은 쿠냐를 선발로 기용하는 대신 황희찬을 공격 3총사로 배치했으나 이는 큰 대가를 치렀다"면서 "황희찬은 최근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프타임에 황희찬을 대신해 출전한 쿠냐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황희찬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또 "쿠냐는 다음 경기에서 황희찬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황희찬이 다음 일정인 첼시전부터 선발 명단에서 다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지 팬들도 분노에 차 있었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한 울버햄튼 팬은 "황희찬에 대한 2500만 파운드(약 442억원)의 제안을 거절한 게 제정신인가?"라며 지난 여름 황희찬을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왔을 때 황희찬을 팔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황희찬은 프랑스의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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