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알린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일본인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에게 처음부터 '돈'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보다 더 큰 금액을 제시했음에도 사사키를 놓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9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사사키에게는 다저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큰 돈도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며 "샌디에이고는 사사키 영입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45억 9500만 원)가 넘는 계약료를 마려하는 데 긍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렸다. 수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고 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사키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야구 일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알린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01년생인 사사키는 신장 192cm, 체중 92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4경기 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140km 중후반대 낙차 큰 포크볼을 구사한다. NPB 시절에는 직구 최고구속 165km를 찍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게임 운영 능력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사키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경험이 없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젊은 나이와 잠재력, 현재 퍼포먼스 등을 고려하면 빅리그 구단들이 탐 낼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사사키는 여기에 몸값도 저렴했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은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후 6년 미만의 선수에 대해 국제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만 24세인 사사키는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많은 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 사실을 알린 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약 76억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약 111억원)로 제한된다. 이는 다저스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동일하다.
'풀카운트'는 "샌디에이고는 사사키 영입을 두고 다저스와 1대1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 가까운 돈을 제시해 진정성을 보이려고 했지만 (사사키의 마음을 얻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사키는 당초부터 돈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관계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번 포스팅 협상을 진행한 8개 구단에 지난해 자신의 평균 직구 스피드가 왜 떨어졌는지 원인을 밝혀내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계획을 제시하라는 숙제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답변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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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