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토리노 동계 U대회 '동메달'…쇼트 5위→프리 2위로 만회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7.12점, 예술점수(PCS) 85.42점으로 182.54점을 획득했다.

지난 1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에 실패했던 차준환은 기술점수 43.24점, 예술점수 40.16점, 감점 1점으로 82.40점을 기록, 5위에 그쳤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하다 중심축이 흔들려 뒤로 넘어진 것이 아쉬웠다. 수행점수(GOE) 4.85점을 잃었다. 이후 연기는 무사히 소화했다.

18일 프리스케이팅에선 모든 과제를 완벽히 수행하며 클린 연기를 펼쳤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산한 결과 최종 총점 264.94점을 빚었다. 출전선수 32명 중 최종 3위에 안착했다.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프리스케이팅서 차준환은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로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뛰어 GOE 가산점 2.33점을 챙겼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까지 모두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는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로 GOE 0.95점을 추가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멋지게 해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안착했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2023년 10월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친 뒤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금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1일 막을 내린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서 쇼트프로그램 93.30점, 프리스케이팅 171.29점으로 총점 264.59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끝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서도 쇼트프로그램 90.53점, 프리스케이팅 190.49점, 총점 281.02점으로 최종 1위를 거머쥐었다. 종합선수권대회 9연속 우승으로 맹위를 떨쳤다. 

차준환은 1, 2차 선발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2025-2026시즌 남자 싱글 국가대표 명단에 가뿐히 승선했다.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얻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각 선수의 소속 국가에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이번 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차준환은 "2026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에서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는) 완전히 다른 대회고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를 한 번 더 방문해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은 기회인 듯하다.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상대에 올랐다.

차준환은 오는 2월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서울서 열리는 ISU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3월 말엔 ISU 세계선수권을 치른다.

한편 유니버시아드 남자 싱글 1위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일본)의 몫이었다. 쇼트프로그램 106.82점(1위), 프리스케이팅 182.22점(3위)으로 총점 289.04점을 만들며 금메달을 챙겼다.

2위는 2022 ISU 유럽선수권 은메달리스트 다니엘 그라슬(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 93.82점(3위), 프리스케이팅 186.74점(1위)으로 총점 280.56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는 대학경기대회임에도 가기야마, 그라슬, 차준환 등 세계적인 스케이터가 다수 출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내년 동계올림픽이 토리노 인근 큰 도시 밀라노에서 열리다 보니 톱 랭커들이 리허설 삼아 많이 출전했다.

차준환과 함께 대회에 나선 이시형(고려대)은 총점 203.10점으로 9위, 차영현(고려대)은 201.34점으로 12위에 자리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세종시체육회)이 총점 147.31점으로 11위, 2024 ISU 사대륙선수권 5위 위서영(고려대)이 147.11점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