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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죽도록 뛰어! 요구한다"…9연속 두 자릿 수 득점포 '위업'→사령탑은 "더 해달라" 외친다, 토트넘과 SON의 현실

기사입력 2025.01.26 07:05 / 기사수정 2025.01.26 07: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믿을 선수가 손흥민밖에 없다.

돌고돌아 다시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에서 수천억원을 쏟아부었지만 모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다시 손흥민을 찾고 있다. 토트넘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대기록을 극찬하면서도 "매 경기 죽도록 뛸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10년간 헌신했던 손흥민에게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하는 셈이다. 그 만큼 토트넘 사정이 엉망이다.

손흥민은 현시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이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축구에 관해 '비피셜'로 통하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를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호펜하임과의 리그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에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의 고비 때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뻥뻥' 터졌다.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선 득점 뒤 '쉿' 세리머니를 '찰칵' 세리머니보다 먼저 펼쳐보였다.

최근 손흥민에 대한 선 넘은 비판이 속출한 것에 따른 대응을 고급스럽게 한 것으로 보인다. "17세 마이키 무어를 손흥민 빼고 선발로 기용하라"는 등 선을 넘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골로 반박했다.


BBC는 "손흥민은 지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골 이상을 넣었다. 2016-2017시즌 이후 매 시즌마다 10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유로파리그에서 3골, 리그컵에서 한 골을 넣었다. 여기에 어시스트도 적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6도움, FA컵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의 '리빙 레전드'임을 여지 없이 증명한 경기가 바로 호펜하임전이 됐다.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해 의문의 시선을 보내던 이들에게 멀티골로 답했다.

BBC는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서 25, 26호골을 넣으며 토트넘에서 유럽대회 25골 이상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보다 더 많이 넣은 건 36골의 해리 케인뿐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 유로파리그에서 10골을 넣었다. 콘퍼런스리가(옛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총 26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역사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36경기를 출전해 이 부문 단독 10위에 오른 것이다. 9위 지미 딤목(438경기), 8위 앨런 길전(439경기)과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당장 이달 안에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골을 통해 토트넘 득점 4위에도 바짝 다가섰다. 토트넘 구단은 24일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온 손흥민은 기념비적인 순간을 많이 만들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더불어 손흥민은 구단 통산 최다득점 5위(172골)에 올랐다. 4위 마틴 치버스(174골)와는 고작 2골 차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프리미어리그 에버턴 원정에서 전반 중반 도중 치명적인 '빅찬스미스'를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경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으나 실패했고 이후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고 0-3으로 몰려 후반 맹추격전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호펜하임전에서 다시 토트넘의 킬러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손흥민이 일찌감치 팀에 승기를 안기는 골을 넣으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한번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호펜하임이 한 골 넣어 추격전을 벌이던 후반 32분엔 호펜하임의 패스를 끊어내 취한 토트넘 역습에서 마이키 무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오른발 슈팅을 날려 3-1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이적료 400억원 가량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성비 최고의 영입이 됐다.

토트넘은 최근 들어 성공적인 영입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다. 네덜란드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정도만 박수를 받고 있을 뿐 히샬리송, 도미니크 솔란케, 윌송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등 공격수들이 죽을 썼다.

손흥민은 마케팅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 경기 한국인 및 아시아인들이 토트넘 홈구장에 넘치고 그의 등번호가 새겨진 셔츠들이 날개돋친 듯 팔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10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다시 한 번 극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돌고돌아 손흥민이다. 그 만큼 토트넘이 절박한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6일 오후 11시 열리는 레스터 시티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들은 물론 다른 팀 선수들과도 친근한 이미지의 손흥민을 주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선수 이상의 '인간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어 "팀 내 모든 선수들이 그러겠지만 손흥민 역시 지난 몇 달간 힘든 과정을 버텨내야 했다"며 부상병동인 토트넘 상황을 탄식한 뒤 "난 손흥민에게 죽도록 뛰라고 요구한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항상 날카로운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기에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한 번도 도전을 회피한 적이 없다"라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젠 조금 여유를 갖고 그라운드를 누벼도 될 법한데 사령탑은 그에게 죽도록 뛰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40경기에서 8골 5도움에 그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에리크 라멜라와의 경쟁이 쉽지 않아 자신이 뛰던 독일로 돌아가려고도 했다.



2016-2017시즌부터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를 받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무려 21골 7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가면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탈장 여파로 부진했음에도 14골 6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0골을 넘었다. 지난 시즌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뽑아내며 가볍게 10골 이상을 넘겼다.

이번 시즌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두 차례 쉬었지만 변함 없이 10골 고지를 시즌 반환점 지난 시점에서 도달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목표는 자신의 골 수가 아니다. 유로파리그 혹은 리그컵에서 토트넘 입성 뒤 첫 우승을 일궈내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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