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1에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직행한 양민혁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FA컵에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1일(한국시간) FA컵 일정을 앞둔 토트넘이 양민혁을 비롯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발로 선택할 수 있는 4명의 어린 선수를 소개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후 9시 30분 영국 탬워스에 있는 '더 램 그라운드'에서 탬워스(5부)와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토트넘은 5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와 첫 FA컵 경기를 갖는다. 탬워스는 현재 리그 24개 팀 중 16위로 그리 실력이 좋지 않은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팀인 토트넘이 충분히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일정이다.
이날 경기에 매체는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을 전망했다.
매체는 "양민혁에게 이번 주말 토트넘에서 인사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그는 공식적으로 1월 1일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는 새로운 팀 동료들과 포스테코글루의 축구를 알아가는 지난 몇 주 간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지난 수요일 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 벤치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그가 선발이던 교체던 일요일 탬워스에서 출장할 꽤 큰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그가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거라고 전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를 존중해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매체는 양민혁과 윌 랭크셔 만큼은 예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른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도 양민혁이 최전방 스리톱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탬워스 간의 FA컵 경기는 추위로 인해 연기 위기에 처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에서 탬워스FC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인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다. 원정 경기이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5부팀 간의 전력 차는 크기에 토트넘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기는 한국인 19세 공격수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 여부로 관심을 모은다. 날씨로 인해 데뷔전이 연기될 수도 있게 됐다. 풋볼 인사이더
매체가 예상한 토트넘의 탬워스전 선발 라인업은 4-3-3 전형으로 구성됐다. 브랜던 오스틴이 골문을 지키고, 제드 스펜스, 라두 드라구신, 메이슨 킹, 세르히오 레길론이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마이키 무어, 칼럼 올루세시가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양민혁, 랭크셔, 티모 베르너가 이름을 올렸다.
양민혁은 리버풀전에 벤치에 앉으면서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구단은 리버풀전 직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렸다.
등번호가 18번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보통 뮤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를 사용한다. 실제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다. 18번을 교체 멤버 수준의 공격수가 보통 많이 다는 만큼, 양민혁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18번은 대대로 골잡이들의 몫이었다. 과거 해리 케인이 유망주 시절 달았으며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등 당대를 대표한 스트라이커들이 이 번호를 달았다. 양민혁과 동갑인 베리발(15번), 아치 그레이(14번)처럼 준주전급 자원들이 다는 10번 대 번호를 단 만큼 양민혁의 향후 출전 시간도 어느 정도 보장될 거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양민혁은 리그에 등록된 토트넘 선수단 명단에는 있었지만, 등번호는 없었고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는 아예 양민혁의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리버풀전을 앞두고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양민혁이 조만간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거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탬워스와의 FA컵 대진이 발표된 지난 12월, 이 경기가 양민혁의 데뷔전이 될 거란 전망이 등장했다. 하부리그팀을 상대로 보통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고 빡빡한 1월 일정에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양민혁이 활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짧은 휴식 직후 바로 시즌이 진행 중인 토트넘에 합류해 다시 체력을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점은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하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 훈련 사진들을 게시했는데, 이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손흥민도 양민혁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손흥민은 "그의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어떤 상황은 스스로 혼자 처리해야 할 거다. 내가 아빠처럼 그를 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도우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탬워스전이 제대로 열릴지 미지수다. 영국 현지 기상악화 때문이다. 경기가 열린 더 램 그라운드에는 눈 폭탄이 쏟아져 경기장도 눈밭이 됐다.
11일에 탬워스는 "봉사자들이 경기장을 찾아 눈을 치우고 경기장을 정비했다"라면서 현재 경기장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풋볼런던'은 지난 11일 "토트넘의 FA컵 경기는 이후 큰 경기 일정으로 인해 연기되어서는 안 된다. 탬워스에서 6.5마일(약 10km) 떨어진 러플리의 토요일 현지 기온이 섭씨 0도 혹은 그 아래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BBC 날씨에 따르면, 토요일 아침(현지 시각) 현지 기온이 섭씨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졌다. 스태포드셔 현지에 있는 본지 기자 리처드 쿠사크는 도로가 얼어붙는 등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킥오프가 24시간 남아있고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 최고 기온은 섭씨 3도, 최저기온은 섭씨 0도가 될 거라고 전망이다.
한국만큼이나 영국도 눈이 많이 내리면서 경기가 연기될 뻔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 6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렸던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경기 직전까지 폭설이 내려 연기될 뻔했지만, 빠른 정비로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또 영국에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몇몇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FA컵 경기에서도 이미 2경기(맨스필드 타운 vs 위건 애슬레틱, 프레스턴 노스 엔드 vs 찰턴 애슬레틱)가 추위로 인해 연기됐다.
리그1(3부) 클럽인 맨스필드는 구단 성명서를 통해 "경기장을 보호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잔디 표면에 서리 커버를 씌웠지만,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졌고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기에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날씨가 다행히 풀리면서 양민혁의 데뷔전 장소가 될 더 램 그라운드 사정이 괜찮다면 눈만 치운 뒤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탬워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