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SK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버린 준 플레이오프를 보며 SK팬들을 제외하고 웃음을 지었을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마도 SK의 다음 상대로 결정된 양승호 감독은 탄탄한 불펜진과 예상외로 멀쩡한 SK의 선발진, 그리고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오는 SK의 기세에 2001년 두산 베어스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는 '업셋'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모두들 혈투를 치르고 기진맥진 한 상대에서 스파링 파트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두명의 MVP 후보들은 KIA의 그리고 윤석민 선수의 탈락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요? 한국은 외국의 개인상 투표와는 다르게 포스트 시즌 활약도가 분명 기자들의 투표에 반영이 되는 편입니다. 작년의 이대호 선수처럼 단 한명의 선수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시즌이 아닌 윤석민-오승환-최형우-이대호 각각의 후보들이 모두 내세울 부분이 있고 누가 완벽히 앞선다고 볼 수 없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MVP는 어쩌면 가을 야구에서 결정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앞서가던 MVP 후보인 윤석민 선수가 가을야구를 너무 일찍 끝냈고, 마지막 등판에서 최악의 모습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버렸다는 점은 분명 윤석민 선수에게는 악재입니다. 반면 오승환-최형우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유리한 입장이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비슷한 활약을 하였고 평가의 척도 자체가 다른 투수와 야수가 같은 소속팀으로 지지표를 양분할 수 있다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래서인지 시즌 막판에 최형우 선수는 오승환 선수의 MVP 지지 인터뷰를 발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KIA의 탈락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KS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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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형우 ⓒ 엑스포츠 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