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7 20:08 / 기사수정 2007.08.07 20:08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한국의 스캇 실즈(LA 에인절스)', 현대 유니콘스의 황두성(31)이 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현대 천적' 맷 랜들(30) 잡기와 팀의 연패 탈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2007' 시즌 현대 투수진에 황두성이 없었더라면 김시진(49) 감독의 고민거리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황두성은 올 시즌 선발, 중간계투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36경기에 등판해 7일 현재 6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95이닝 동안 뽑아낸 삼진 개수가 101개에 이른다는 점. 전천후로 등판하면서도 그의 '돌직구'는 여전했다. 1997년 성균관대 2년을 중퇴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로 입단했다가 수준급의 어깨를 인정받아 투수로 전향한 황두성은 3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황두성은 현대 투수진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한 2005년 이후 지난 3년간 295이닝을 던지면서 31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1km/h의 직구는 묵직한 볼 끝이 위력을 배가시켜 155km/h 이상의 효과를 낸다.
황두성이 상대하는 두산의 선발투수는 외국인 2선발 맷 랜들(30). 랜들은 7월 한 달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구위 저하로 인해 부진에 허덕였었다. 그러나 지난 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2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내며 부활을 증명했다.
두산에 오기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보험용 선수'로 뛰었던 랜들은 일본무대에서보다 한국에서 기량이 더욱 성장한 케이스다. 2005년 한국에 첫 선을 보였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 양옆을 이용하는 투구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후 140km/h 후반대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탁월한 수 싸움 기술을 선보이며 2006' 시즌 16승을 따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팔꿈치 통증 이전까지 체인지업을 눈에 익게 한 후 직구를 결정구로 삼아 직구의 위력을 더욱 키워주는 투구를 보여줬다.
현대 타선은 올 시즌 랜들에게 2경기 2승 무패(평균자책점 1.93)로 철저히 농락당해 황두성의 부담감은 더욱 크다. 더욱이 황두성의 대 두산전 성적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에 그쳐 스탯만 보았을 때는 랜들을 앞세운 두산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승부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황두성은 지난 4월 17일 두산과 가진 수원 홈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2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탈삼진을 9개나 기록하는 '괴물 투'를 보여주었다.
비록 승부가 초반에 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거침없이 가운데로 꽂아넣으며 두산 타선을 윽박지르던 모습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4월이 가기 전 2군 추락이 확실시되었던 황두성은 이 경기에서의 호투로 1군 잔류에 성공했다.
4월 17일의 호투가 개인 신상에 도움이 되었다면 7일 두산 전은 팀을 위한 호투가 되어야 한다. 과연 황두성은 '일각수 천적' 랜들을 잡고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사진=현대 유니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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