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다승, 방어율, 탈삼진에 승률'까지 4관왕을 이룬 유력 MVP 후보 윤석민 선수도 결국 3일 휴식은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앗습니다. 2.1이닝동안 4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지며 결국 팀의 패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하던 손가락 물집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못한듯 유난히 공 자체가 높이 형성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은 기본적으로 높게 형성되었고, 제구가 세밀하지 못하자 1차전에서는 SK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었던 '마구' 슬라이더는 SK 타자들의 선구안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3회초 1사 이후 정근우 선수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이후 도루로 윤석민 선수를 흔들어 놓기 시작해서 이후 집중타로 3실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못한 모습에서 오는 연타 허용이었습니다.
반면 네임밸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상대 선발 윤희상 선수는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부진한 KIA 타선을 압도하였습니다.
아쉬운점은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 할 수 있었던 3일 휴식 후 4일째 등판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2승 1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기 때문에 에이스를 낸다는 선택이 어찌 생각하면 마지막 선택지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실제 최근 통계는 무리수가 악수가 되어 팀에게 비수를 꼿는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KS에서 홀로 4승을 이끄는 故 최동원 투수같은 전설이 등장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대입니다.
결국 마지막 카드라고 선수단과 코칭스탭까지 모두 여겼던 윤석민 선수가 무너지자 KIA 타이거즈는 상대 SK의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해볼 시도도 하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이라는 카드를 꺼내서 윤석민 선수가 호투를 펼쳤다면 오히려 '최동원 효과'나 커트실링의 '핏빛 양말 효과'로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SK와 상대했겠지만, 그 카드가 무너지며 결국은 더이상 기댈 구석이 없어진 선수들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KIA 팬들에게는 아쉬운 선택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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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석민 ⓒ 엑스포츠 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