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08년 이후 16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을 위해 또 한 칸 전진했다. 손흥민의 엄청난 결승포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장 손흥민이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마지막 골을 넣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후반 원정팀 맹추격을 따돌리며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6강에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4연패 일궈낸 맨시티를 2-1로 눌렀던 토트넘은 8강에서도 난적을 따돌리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또다른 8강 3경기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리버풀이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선착한 상태다. 추첨을 통해 4강 매치업이 결정된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한 뒤 90분을 다 뛰었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1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전반전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하자 후반 시작하자마자 빠져 체력을 비축했다. 후반 43분 코너킥을 직접 골문에 집어넣는 어마어마한 골로 토트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팀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프레이저 포스터(골키퍼),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도미니크 솔란케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맨유는 알타이 바인드르(골키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 레니 요로, 디오고 달로, 마누엘 우가르테, 크리스티안 에릭센, 누사이르 마즈라위,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 라스무스 회이룬을 투입했으며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드로 포로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고 이를 바인드르가 쳐내자 솔란케가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밀어차기로 첫 골을 완성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토트넘은 2골을 더 넣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공세를 강화한 토트넘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매디슨이 집어넣은 컷백 패스가 맨유 선수 발을 맞고 흐르자 쿨루세브스키가 왼발로 차 넣어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3-0까지 달아났다. 후반 9분 스펜스의 긴 패스를 솔란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맨유 선수 둘을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려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부터 맨유의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18분 토트넘 수비라인에서 볼을 빼앗은 맨유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페르난데스가 시도한 컷백 패스를 교체 멤버 요수아 지르크지가 밀어넣었다. 이어 후반 25분엔 포스터의 골킥 때 아마드 디알로가 강하게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댄 것이 골로 이어졌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43분 손흥민의 오른발 코너킥이 그대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맨유는 문전 혼전 중 토트넘 선수들이 수비 방해했다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엄청난 득점포가 나왔다. 이후 맨유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으나 승리는 토트넘의 것이 됐다.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