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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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피겨 첫 메달 이준형, "즐기는 마음이 3위로 이어져"

기사입력 2011.10.10 19: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쇼트프로그램이 끝날 때도 메달 획득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어요. 그저 즐기면서 타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주관하는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이준형(15, 도장중)이 금의환향했다. 이준형은 이 대회 여자싱글 4위에 오른 박소연과 함께 1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동안 국내 여자 싱글 선수들 중,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획득한 스케이터는 총 6명이 있었다.

이와 비교해 남자 싱글에서는 메달 획득 소식이 없었다. 여자 싱글과 비교해 열악한 선수층을 지닌 남자 싱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1~2012 시즌에서 마침내 남자 싱글의 높은 벽이 허물어졌다. 이준형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6차대회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준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해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9월 초, 라트미아 리가에서 열린 1차대회에 출전한 이준형은 171.75점을 받으며 국내 남자 싱글 최고점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6차대회에서 176.48점을 받으며 자신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유연한 스케이팅이 장점이었던 이준형은 점프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점프가 살코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 점프가 가장 걱정이 됐었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난하게 소화했어요. 3위 입상으로 예전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해까지 이준형은 '남자 싱글의 간판'인 김민석(18, 고려대)과 이동원(15, 과천중)의 그늘에 가려져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량이 한층 성장하면서 ISU 공인 대회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6차대회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준형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출전 선수들의 평균 점수가 높아서 메달 획득은 쉽지 않게 보였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얀한(중국)은 200점대를 훌쩍 넘어서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얀한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아직 주니어 선수지만 경기를 보면 시니어선수 같아요. 스케이트를 시원스럽게 타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준형은 이번 대회 3위권 안에 진입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올 시즌 이준형의 궁극적인 목표가 새롭게 생긴 셈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는 만족하지만 프로그램은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 열리는 국내 랭킹전에서는 지금보다 더욱 나은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주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준형은 곧바로 다음 대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 이준형,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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