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쇼트트랙 월드투어 2관왕 등극…한국, 중국·캐나다 누르고 '혼성계주 2년 만에' 금메달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고대하던 단체전 금메달이 드디어 나왔다. 가장 어려운 혼성계주 금메달이라 더 값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 박지원(이상 서울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대표팀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마지막 날 혼성 2000ｍ 계주 결승에서 2분38초03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투어 단체전 첫 우승이다.

전날 여자 1000m에서 우승했던 여자 대표팀 '뉴 에이스' 김길리는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혼성계주는 여자 선수 2명이 먼저 달리고, 남자 선수 2명이 바통을 이어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한국은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 순으로 레이스에 임했다.

첫 번째 주자였던 최민정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4개 팀 중 세 번째로 자리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어 김길리가 자신의 첫 턴에서 곧바로 인코스를 노려 2위로 올라섰다. 박지원도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 자리를 꿰찼다. 다시 역주에 나선 최민정이 격차를 벌리며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후 김길리와 김태성을 거쳐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금메달을 향해 질주했다. 마지막 바퀴서 중국의 류샤오앙이 박지원 뒤로 바짝 따라붙으며 인코스를 파고들고자 했지만 박지원은 끝까지 자리를 잘 지키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2분38초051로 은메달, 캐나다가 2분38초513으로 동메달을 챙겼다. 당초 네덜란드가 세 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당해 캐나다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앞서 지난 13일 열린 혼성계주 준준결승서 2조에 속해 1위(2분43초347)를 기록했다.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이정수(서울시청), 김태성이 힘을 합쳤다. 지난 14일 준결승에서는 1조에 배정돼 심석희, 김길리, 장성우, 김태성 순으로 달려 2위(2분39초543)를 빚었다. 결승 한 자리를 꿰찼다. 이날 금메달로 해피엔딩을 선보였다.

혼성계주는 남자계주(5000m), 여자계주(3000m)에 비해 거리가 짧고, 한 선수가 타는 거리가 500m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거리에 약한 한국 입장에선 우승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혀왔다. 한국이 월드투어 혼성계주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12월 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023 ISU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또한 이번 혼성계주 금메달은 남자와 여자 계주까지 통틀어도 올 시즌 한국 쇼트트랙의 월드투어 첫 단체전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 단체전에서 이날 전까지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2개(2차, 3차), 여자 계주 3000m 은메달 2개(1차, 3차)와 동메달 1개(4차), 혼성계주 2000m 은메달 2개(1차, 3차) 등 은메달 6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안방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편 한국은 지난 14일 메달 4개를 수확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1분30초884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서울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우승이었다. 함께 결승에 나선 최민정도 1분31초053으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입상에 성공했다.

남자 1500m 결승서는 박지원이 2분14초738을 만들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지원의 라이벌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분14초313으로 우승했고,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박지원은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레이스 후 비디오 판독 결과 뒤부아와 펠릭스 뤼셀(캐나다)이 실격 판정을 받으며 박지원이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서는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가 출격해 4분11초855를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서울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첫 번째 결승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미소 지었다.


사진=목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