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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끝사랑"…과르디올라, 클럽팀 새 지휘봉 안 맡는다→영국-스페인 대표팀 생각?

기사입력 2024.12.11 12: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가 다른 팀을 감독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듯하다. 국가대표팀이 아닌 이상 클럽 감독으로는 맨체스터 시티가 마지막이 될 거라고 직접 밝혔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다른 클럽은 맡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낸 기간을 합친 것보다 더 긴 8년 이상을 맨시티에서 보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의 과르디올라는 현재 축구계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일각에서는 역대로 놓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과르디올라는 특유의 기술적이고 섬세한 축구 스타일을 전술적으로 다듬어 감독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현역 은퇴 후 바르셀로나B를 지도하다가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1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서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첼시를 떠난 조세 무리뉴 감독도 수많은 지원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명성 높은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는 구단 철학을 잘 이해하고 선수단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이 과르디올라라고 판단,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는 축구계 길이 남을 역사를 썼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08-09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스페인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듬해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축구 역사상 최초의 시즌 6관왕을 이뤄냈다.

2009-10시즌 리그 2연패에 성공한 과르디올라는 2010-11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더블을 기록했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로 이뤄진 선수단을 필두로 '티키타카' 전술을 완성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세계 최고의 유망주였던 리오넬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키며 지도력도 입증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축구사를 통틀어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2011-12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는 1년 휴식 후 2013-14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미 독일 최강자로 군림하던 뮌헨을 맡아 리그 3연패를 기록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16시즌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난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던 맨시티에 부임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맨시티, 과르디올라 모두에게 대성공이었다. 2017-18, 2018-19시즌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라이벌 리버풀이 거세게 추격했으나 맨시티는 잉글랜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2022-2023시즌에는 리그에 이어 FA컵과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까지 들어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미 트레블을 한 번 경험했던 과르디올라는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사실상 클럽 축구에서는 모든 걸 이룬 셈이다.



지난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려 리그 최초 4연패에 성공한 과르디올라는 최근 맨시티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까지는 맨시티 감독으로 있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유명 셰프 다니 가르시아와 만난 과르디올라는 맨시티를 언제 떠날지는 모르겠으나 프리미어리그든 해외든 클럽팀을 맡을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난 다른 팀은 감독하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맨시티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가서 지금과 똑같은 일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난 에너지가 없을 거다. 다른 곳에서 모든 훈련 과정 등 또 시작한다는 생각만 하면...아니, 아니, 안 된다. 물론 국가대표팀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그만두고 골프를 치고 싶은데 클럽팀을 맡는다면 그러지 못할 거다.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농담도 던졌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와 재계약을 맺은 후 단 한 경기만 승리했다. 10월 사우샘프턴전 승리 후 9경기에서 1승만 거뒀다. 맨시티답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지난 7~8경기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하고 다음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르디올라는 올해 초 국가대표팀 감독직에도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는 "내 목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난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위해 국가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싶다"라며 "어디서 날 원할지 모르겠다. 국가대표팀을 맡으려면 클럽처럼 날 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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