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승격에 실패한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2024시즌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1차전을 1-2로 패한 이랜드는 1, 2차전 합계 2-4로 뒤져 2014년 창단 이후 첫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전반 추가시간 브루노 실바가 먼저 골을 넣었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티아고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추가 골을 뽑지 못한 이랜드는 지난 2014년 창단 후 10년 만에 승격 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추운 날씨 속에 양 팀 다 많은 팬이 찾아주셨고 양 팀 선수들도 정말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서울 이랜드 선수들 아쉽게 승격에 실패하고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했고 어쨌든 나는 감독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승격에 실패했지만, 나도 그렇고 팀, 선수도 그렇고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경험들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고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스태프들도 모두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전반에 1-0으로 앞섰 채 후반을 맞았다. 해당 스코어만 유지해도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하프타임 대화에 대해 "경기 플랜대로 전반을 잘 마쳤다고 생각했다. 후반전에 동점 상황이어서 우리가 급하게 할 필요 없고 급하지 않게 경기하면서 한 번을 더 노리자고 얘기했다"며 "좀 아쉽긴 하다. 첫 실점 상황이 우리가 스로인을 주면서 실점했다. 그런 부분들이 기량 차이도 있지만, 경험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발판 삼아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랜드에서 첫 시즌을 돌아본 김 감독은 "팀을 새로 맡고 많은 변화가 있었고 변화도 됐다. 좋았던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1년이 끝나고 돌이켜 봤을 때는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승격도 정말 중요하지만, 이랜드가 10년 동안 승격 못 해 이것이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승격에 가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과정을 생각했을 때 올 한 해 좋은 단계를 밟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정말 더 치열하다. 1, 2부가 더 치열하고 2부에서 승격하기 더 어려운 경기가 내년에 펼쳐지겠지만, 우리가 이런 경험과 교훈을 잘 새겨서 승격에 도전하고 그런 팀이 되도록 감독으로써 잘 만들어가겠다"라고 내년엔 1부 진입을 다짐했다.
내년에 승격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자, 김 감독은 "구단 지원은 2부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지원 안에서 선수 구성을 잘한다든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부분인데, 사실 올해 10~20% 아쉬운 점이 있다. 스트라이커 외국인이 없었다. 전반기 이코바가 있었지만, 거기에 대처하지 못해 아쉽다"고 공격진 구성을 얘기했다.
그는 "스트라이커에서 해결해 줄 선수가 있었으면 했는데 잘 안 됐기 때문이다. 이 점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준 결과로 여기까지 왔다. 그런 점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긍정적인 점은 서재민, 백지웅, 변경준 등 젊은 선수들이 올 한 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선수들이 내년에는 좀 더 올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쳐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 팬들을 두고는 "경기 끝나고 박민서라던지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봤을 때 감독으로써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팬들을 뵙고 인사하니까 그런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팬들의 기대에 100% 충족을 못 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고 박수 쳐주시고 이랜드 팬들도 마지막까지 원정길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감사한 마음을 내년에 잘 간직하고 팬들께 보답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