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코엑스, 김수아 기자) 약 5년 만에 공개되는 영화 '보고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송중기가 작품에 담긴 진심을 전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성제 감독과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가 참석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IMF 이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보고타에 도착한 '국희' 역을 맡은 송중기는 이날 콜롬비아라는 배경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한국인들 사이의 갈등이라는 매력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중기는 "최근에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라고 국희를 소개하면서 "욕망이라는 건 단순하다. 살아남아야 되기 때문이다. 좋게 포장하면 책임감"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아버지인 김종수를 언급한 송중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입장에서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아버지다.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시작과 끝이 안 좋다. 그래서 내가 살아남아야 된다는 그런 뜨거움이 속에서 올라온다. 끝으로 갈수록 용암처럼 뜨거워진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김종수는 아들로 호흡한 송중기에 대해 "든든하다"고 믿음을 드러냈고, 이어 송중기는 "개인적으로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깊고 진하게 나누면서 동기를 찾았고, 저 역시 엄청나게 든든했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김성제 감독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에 대한 이야기", "어른이 되기 위한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하며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이 1997년부터 2008년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중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하게 됐다.
송중기는 영국인 아내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와 결혼해 지난 2023년에 아들을, 최근에는 딸을 얻은 바 있다. MC 박경림이 득녀를 축하하자 "감사합니다"라며 웃었고, 연예계 대표 동안인 그는 약 4년 전 사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에 "감사하게 더 어리게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IMF라는 시대적인 배경에 대해 송중기는 "감독님이 어려운 시기를 정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가 됐지만 어쨌든 책임져야 하는 식구가 있고, 더불어 살고 같이 사는 식구들을 책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작품 해석 방향에 대해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에 배우 라인업이 확정된 후 2020년 촬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촬영한 끝에 약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4년 전에 시작해서 2년 반에 걸쳐서 찍었고 1년 반에 걸쳐 후반작업을 했다. 5년 전에 찍었다는 얘기에 속상했다"며 "지금 막 만든 따끈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연 배우인 송중기 역시 부담감을 고백하면서도 "팬데믹은 전세계사람들이 모두 같이 겪었다. 그 안에서 주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뭔지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면 관객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박경림 선배님을 봬니까 드디어 '이제 인사를 드리는구나'하는 생각에 지난날이 스쳐가면서 감개무량하긴 하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31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