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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 주니어GP 동메달… 男피겨 첫 메달 획득 쾌거

기사입력 2011.10.08 07:50 / 기사수정 2011.10.08 08:0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싱글의 희망' 이준형(15, 도장중)이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이준형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6차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57.52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0.98점을 획득했다.


두 점수를 합산한 118.50점을 받은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7.98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76.48점을 획득했다. 174.19점을 받은 아서 드미트리프(러시아)를 극적으로 제치고 3위에 오른 이준형은 남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준형은 ISU에서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남자 스케이터가 됐다. 여자 싱글에서는 김연아(21, 고려대)를 비롯한 6명의 선수들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남자 싱글에서는 메달 획득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한국 남자 싱글은 여자 싱글과 비교해 선수층이 매우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하게 정진해온 이준형은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이준형은 지난 9월 초, 라트미아 리가에서 열린 1차대회에서 171.75점을 받았다.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점수(종전 168.59점 : 김민석)를 갈아치운 이준형은 4위에 오르며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출전한 밀라노 대회에서 마침내 '일'을 내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부분 출전해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형은 "6차대회는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프로그램 클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도 큰 실수없이 소화한 그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프로그램 완성은 동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결과로 나타났다.

이준형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룹도 깨끗하게 소화해냈다. 트리플 러츠에서는 롱에지 판정을 받았지만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룹 + 더블 토룹, 그리고 트리플 살코 등 모든 점프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지었다.

이준형은 기술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PCS에서 60점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유연한 스케이팅이 장점인 이준형은 국제대회에서 인정을 받는 스케이터가 됐다.


이준형은 동메달 획득은 물론, 자신이 세운 한국 남자싱글 최고 점수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지난 1차대회보다 4.73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한국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이준형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했다. 한편, '중국의 기대주' 얀한(중국)은 219.37점을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슨 브라운(미국)은 194.28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오른 박소연(14, 강일중)은 9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이준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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