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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 내년부터 LPGA 못 뛴다…데이비드슨 "당신들 침묵 덕분" 비아냥

기사입력 2024.12.05 11:30 / 기사수정 2024.12.05 11:30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지만 LPGA 2부인 엡손투어와 LPGA 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지만 LPGA 2부인 엡손투어와 LPGA 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남자였다가 여자로 성전환한 선수는 내년부터 여자 골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지만 LPGA 2부인 엡손투어와 LPGA 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USGA와 LPGA 투어는 의학, 과학, 스포츠 생리학과 골프 경기력 분석 등 관련 분야 최고 수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두 단체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운동 경기력 차이가 있고 이런 차이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때부터 발생한다"면서 "사춘기 이후는 골프 경기력에서 우위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발표 직후 몰리 마르쿠 사만 LPGA 커미셔너는 이날 "우리는 과학 전반에 기반하면서도 포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정책을 개정했다. 이 정책은 대회의 공정성과 경쟁의 형평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선수들을 배척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완 USGA 최고경영자(CEO) 역시 "여성 스포츠 경기에서 그 누구도 성별에 의해 경쟁적 우위에 오를 수 없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 정책은 그 필요를 실현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제도 도입은 남자 골프 선수였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헤일리 데이비드슨(스코틀랜드)이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응시한 게 불씨가 된 모양새다. 데이비드슨은 남자 선수로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골프팀에서 뛰었고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도 출전한 바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지만 LPGA 2부인 엡손투어와 LPGA 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골프협회(US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남성 사춘기 이전에 성전환한 여성 중에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한 수치보다 낮아야만 USGA와 L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도입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취미로 하는 골프는 해당하지 않지만 LPGA 2부인 엡손투어와 LPGA 투어와 제휴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LET)도 이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슨이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응시하자 여자 골프 선수 275명은 데이비슨의 퀄리파잉스쿨 응시 반대 청원서를 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 국제골프연맹(IGF)에 보냈다.

이들은 "남성은 여성보다 골프에서 볼을 치는 능력치가 약 30% 앞선다고 추정된다. 남녀의 해부학적 차이는 클럽 헤드 스피드와 볼을 맞힐 때 일관성을 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슨은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 최종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엡손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얻었다.

데이비드슨은 LPGA 투어 진출이 막히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아침마다 스스로를 이런 정신적인 구덩이에서 끌어내야 겨우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이 올 줄 몰랐다고는 말 못 하겠다. 엡손과 LPGA에서 출전이 금지됐다. 모두의 침묵과 '중립'을 유지하고 싶다는 태도 덕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은 것, 정말 고맙네. 이건 당신들의 침묵 때문"이라고 올렸다.

그는 "2024년 생일 선물치곤 참 대단하네. 내가 평생 이룬 가장 큰 업적을 빼앗기는 것이라니. Q School 2단계에서 함께 플레이한 모든 그룹의 모든 선수에게 드라이버 거리에서 밀렸는데, 어떻게든 내가 이점이 있다고 여겨져서 금지당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계 스포츠계에선 성전환 선수들 혹은 자신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정체성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여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한 경쟁이 되질 않는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USGA와 LPGA 투어가 중요한 결단을 내린 셈이 됐다.

사진=헤일리 데이비드슨 인스타그램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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