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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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TV조선과 10년 중계권 계약 체결…"다음 회장 허수아비 만들기?" 비판론 나와

기사입력 2024.12.02 18:00 / 기사수정 2024.12.02 19:0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현 회장 임기 거의 마지막에 종편채널 TV조선과 10년 짜리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협회는 2일 "TV조선과 2034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축구협회 주최 국가대표 경기와 코리아컵 경기의 TV 중계 방송사 계약을 했다"며 "계약 금액은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하지만, 축구협회 중계권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와 TV 조선은 2022년 처음 중계방송 계약했다. 기간이 2년 반이었던 이 계약은 지난 8월 만료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우선협상을 진행한 끝에 새로운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TV조선은 향후 10년 동안 축구협회가 권리를 갖고 주최하는 경기의 국내 TV 생중계 권한을 얻었다.

대상 경기는 남녀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U-23)과 코리아컵도 포함된다.

더불어 계약 내용에는 TV 생중계뿐만 아니라 경기 영상과 중계권 재판매 권한도 포함돼 뉴스용 영상 취재권, 판매권, 경기 관련 독점 인터뷰 권리도 TV조선이 갖는다. 

축구협회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인 만큼 축구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장기간 협업을 유지할 파트너와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각종 축구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의 향상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축구협회의 큰 사업 중 하나인 각급대표팀 중계 계약을 정 회장 임기 마지막에 했다는 것이 맞는가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10년 계약을 통해 차기 축구협회장은 물론, 차차기 축구협회장도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중계권 계약을 추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중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표팀 경기 인기가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지난 10월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한국-이라크전의 경우(해당 경기는 지상파 중계), 손흥민이 결장하는 등 악재도 겹치면서 같은 시간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LG-삼성과 비교해 기사 조회수 등 관심도에서 밀리기도 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기존 계약에 첨부된 우선협상권을 인정해야겠지만 내년 8월까진 남자축구대표팀의 A매치 친선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이 중계권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떠나는 대통령이 임기제 기관장을 대거 임명한 것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온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정해진 절차대로 협상을 진행했으며 (선거 등의)정치적인 이슈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2년 반 전에 축구협회 이슈가 이렇게 커질 줄 알았겠나"라며 누가 봐도 만족스런 계약을 TV조선이 제시했기 때문에 지금 체결하는 것이 당연하고, 합당하는 주장도 역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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