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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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인도네시아, '주최국의 무서움' 보여줬다

기사입력 2007.07.11 06:44 / 기사수정 2007.07.11 06:44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한국과 함께 아시안컵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당초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에 비해 한 단계 아래의 팀으로 평가되며 조별예선 탈락 1순위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아시안컵 4위 팀인 바레인을 2-1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확보, 조별예선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초반 바레인은 점유율 높은 축구로 인도네시아를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빠른 발을 가진 밤방과 부디를 철저히 이용하며 역습에 주력했고, 이것이 부디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수비 불안으로 바레인에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피르만과 밤방이 다시 한 골을 합작해내며 인도네시아는 강호 바레인을 2-1로 꺽는 파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는 홈팀의 이점을 최대한 이용하며 경기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끌고나가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 바레인의 롱패스 위주 축구에 끌려갔던 인도네시아는 선제골을 성공시킨 이후 숏패스 위주의 공격전개를 선보이기 시작했고,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의 패스전개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체력적으로 소진된 모습을 보였다.

바레인은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하지 못하며 좋은 찬스를 몇 차례 놓친데다 홈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에 패배한 UAE, 태국과 비긴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 홈팀 희생양이 된 바레인은 앞으로 한국, 사우디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어 조별예선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최대의 라이벌로 꼽고 있는 한국 역시 주최국 인도네시아의 돌풍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와 조직력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인도네시아 공격수들의 개인기만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레인처럼 그라운드 사정과 홈팬들의 응원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꺽지 못하리란 보장도 없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아직까지 2점 차 이상의 경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평준화되어가고 있다는 증거. 당초 약체로 평가되었던 인도네시아가 의외의 1승을 거둔 만큼, 한국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조별예선 통과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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